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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 지음, 유지연 그림 / 청년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저는 여자이지만 인권투쟁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보수적인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릅니다. 또 지금의 가족들이 나에게 결코 지나치지 않은 부담을 지우기에 나 스스로가 내 처지를 힘들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양성이 근본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사실 그런 것에 큰 관심이 없는 나도, 그런 것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이 정도로 편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가지는 가장 큰 관심은 하나의 성에 대한 다른 성의 착취는 우월적 성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믿고 신뢰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살지 않는 삶은 그만큼 의미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내 가족들에게 고맙고 그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아마도 내 가족들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