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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어떻게 서양을 계몽했는가
J. J. 클라크 지음, 장세룡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동양사상을 주목하는 서양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불교와 요가가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물질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서양, 서양의 대중문화로 온 세상의 지적 수준을 서양의 그것으로 하향 평준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동양의 정신이 서양 속으로 깊이 침투하고 있고 서양을 계몽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외견상으로는 서양이 동양을 서구화 시키고 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동양이 서양을 압도하고 있고, 앞으로는 그런 경향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주장은 더 이상 낮선 것이 아닙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과는 정반대의 주장이 되는 셈입니다. 이 책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책입니다. 과거부터, 즉 서양의 제국주의가 동양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던 그 당시부터 서양 내에서는 그런 정신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이니까요. 볼테르, 칸트같은 쟁쟁한 인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의 반열에 들고 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