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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싸게 입는다
배정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국내의 명품 시장에 관한 책이다. 한쪽에서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명품을 아까운 줄 모르고 돈을 펑펑 쓰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한쪽에서는 싸게 흘러나온 레벨이 붙지 않은 진짜 명품을 90%나 싼 값에 사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적재산권이라는 이름으로 볼 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겠지만, 그들 명품을 만드는 나라에서도 짝퉁이 기승을 부린 다고 하니 그리 간단하게 흉을 볼 문제는 아닌듯하다. 사실 명품이란 것은 그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높게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긴 그 턱없이 비싼 가격이 명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반대의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높게 정하는 가격이라고 하니 할말은 없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정책 때문에 유난히 평등의식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탈법이라는 것을 무릅쓰고도 진짜 짝퉁을 찾아 나서게 되는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동대문 일대와 이태원등지를 훤하게 보여주면서 터무니없는 가짜가 아니라, 진짜가 가짜로 흘러나온 짝퉁이 유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악마와 같은 교활한 지혜를 이용하여 프라다 같은 명품을 싸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