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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기행 - 조선의 선비, 산길을 가다
심경호 지음 / 이가서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삶과 글에 관한 조명을 하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것에 대한 소중함이야 변함이 없겠지만 이제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서 개괄적인 모양만을 집어내던 역사에 대한 연구가, 이젠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과 애환 느낌들을 적은 글들을 모으고 비교분석하고 집대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반갑습니다. 일본의 식민주의적 역사관에서 벗어나 민족주의적인 사관을 확립하려고 애쓰는 동안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우리의 문화적 보고들이 이제야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라가 바로서고, 격동 속에서도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고, 우리들의 문화를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금,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문화적 독립을 누리는 것 같은 생각입니다. 조선의 선비들이 산을 유람하면서 느끼는 글들을 정리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