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위저드 베이커리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창비 책읽는당 1월 문학 도서이다. 창비 책읽는당은 별도의 회비 없이 매달 추천하는 도서를 직접 구입해서 읽고, 소통하는 모임이다. 작년에도 해보고 싶었는데 못했다. 올해는 블로그에 공지가 뜨자마자 가입해서 1월부터 도전을 시작한다^^!



▶ 도서정보

- 저  자 : 구병모
- 제  목 : 위저드 베이커리
- 출판사 : 창비
- 발행일 : 09.03.27
- 분  류 : 문학(소설)
- 기  간 : 18.01.05-06




▶ 총 평 점(한줄평)

9점 / 처음에는 그저 병맛 느낌인 줄 알았다. 이야기에 빠져갈수록 그것들의 표출이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이리 표현했을까 하는 놀라움이 든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동화인 듯 동화가 아닌 듯. 묘하게 줄타기를 한다. 가족에게 상처받는 아이가 도망친 곳은 매일 저녁밥을 대신해 사 먹던 빵집이었다. 그 빵집에서 만난 마법사와 파랑새로부터 아이는 도피처를 얻는다. 

이야기 자체로도 굉장히 재밌다. 그리고 그 속의 무언가를 자꾸만 찾게 된다. 그렇게 마법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했다. 고민의 이유가 아이에게 있었을까? 마법사에게 있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접점이 없는 아이와 내가 묘하게도 겹쳐 보였기 때문일까? 그렇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내리고 싶지 않았다. 아픔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책 속 한 구절처럼. 이 알 수 없는 마음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길.



 ▶ 책 속의 한 줄

[p19 중에서]
제과점 남자와 나의 공통점은 입만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는 거였다. 우리 둘 다 몸속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풀려 있다는걸.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그에게 호기심 내지는 동질감이 생겼다.




[p25 중에서]
그렇다면 한참 잘못 짚었다. 그런 마음을 먹을 만큼 나는 엄마의 빈자리를 안타까워해 본 적이 없었고, 그런 귀찮은 행위를 할 만큼 아버지와의 관계가 돈독하지도 않았다.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




[p27 중에서]
아버지는 동화 속의 새엄마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으나 '절대로'만큼 폭력적인 말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동화가 아무리 가공의 이야기라도 덮어놓고 허튼소리는 하지 않는다. 시대와 문물이 변한 대도 사람의 속성에 그리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p139 중에서]
"... 저 여자 다신 안 와."
등을 돌린 채로 그가 중얼거렸다. 자는 거 아니었어?
"못 오지. 인간의 몸은 그 자체가 우주라지만, 사랑을 위해서조차 내놓기에 턱없이 작고 모자라. 그런데 고작 증오를 위해 내놓을 수 있을 리가 없지."




[p185 중에서]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주제에.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 독서일지

[18.01.05 / p5-141]
뭐지? 이 시작은? 생소한 느낌의 시작이다. 나쁘지 않다. / 몽환적인데, 또 현실적이다. 묘한 겹침과 환상과 사실 사이의 줄타기. 

[18.01.06 / p142-251(완)]
그저 멍하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난 여전히 이야기 속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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