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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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시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인이 류시화이다.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분이기에.

그의 시를 읽을 때면 난 따뜻함보다는 차가움을 많이 느꼈었다. 그 느낌을 시가 아닌 글 속에서 느끼고 싶다는 마음. 그것이면 충분했다.



▶ 도서정보

- 저  자 : 류시화
- 제  목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출판사 : 더숲
- 발행일 : 17.02.17
- 분  류 : 문학(에세이)
- 기  간 : 17.07.05-06






▶ 총 평 점(한줄평)
9점 / 소개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가슴을 흔든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어딘가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시간. 그래서 표류했던 마음. 그 긴 방황이 방황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따뜻함보다는 차가움 속에서 오는 평화.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대에도 많은 종류가 있고, 내가 생각하는 그 기대야말로 삶을 평온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그 기대에 대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 도서평점(항목별)
 
- 등장인물 : -
 
- 소    재 : 9점 / 책의 특성상 딱 꼬집어 소재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다. 그래서 더 좋았다. 닭살 돋는 멘트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소재다. ㅎㅎ
 
- 구    성 : 10점 / 짧은 챕터들의 모음. 각 챕터마다 주제와 이야기가 있다. 짧은 호흡으로 끊어 읽기에 좋다.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의 이야기들에 빠지다 보니, 묘하게 이야기들이 연결이 된다.
 
- 가 독 성 : 7점 / 전반적으로 잘 읽힌다. 챕터별로 워낙 짧아서 읽기에 편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가끔 문장의 어색함이 느껴지곤 한다. 단어와 단어는 괜찮은데, 문장으로 이어지니 개인적으로 조금 갸웃할 때가 있었다. 성향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재    미 : -
 
- 의    미 : 10점 / 정답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더 내게 깊게 다가왔다. 정답도, 해답도 아닌 그저 이야기를 해준다. 그것이 내게 생각하게 하는 것. 생뚱맞게 표현하면 우주가 머릿속에서 춤을 춘다.



 ▶ 책 속의 한 줄

[p21 중에서]
인생의 문제를 초월했다는 듯 우리는 곧잘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노 프라블럼의 기준을 '나'에서 '타인'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그것이랴 말로 '빅 프라블럼'이다. 자기중심에만 머물러 있는 관점은 결코 노 프라블럼일 수가 없다.




[p46 중에서]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뒤를 좇는다는 것은 아직 마음이 담긴 길을 걷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이 담긴 길이라면. 마음이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p106 중에서]
장소들은 본래의 모습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여행자는 며칠 만에 장소가 가진 신비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먼 길을 찾아가지만 그것은 그의 착각일 뿐이다. 오랜 수고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장소는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다. 낯선 이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장소의 요정들은 재빨리 모습을 감춘다.




[p201 중에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 독서일지

[17.07.05 / p4-67]
당연한 얘기인데 훅 하고 들어온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17.07.06 / p68-277(완)]
어제와 오늘의 느낌은 또 다르다. 처음부터 다시 읽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 언제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를 바라지만, 다시금 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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