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래 사진 여행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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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작성된 비전문적인 리뷰입니다. 본문에는 도서의 중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총 평 점(한줄평)
10점 / 찌릿하다. 한국사 3부작은 아직까지도 가슴 속에서 감동을 찍어내고 있다. 그 긴 글 감옥에서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조정래 선생님의 지난 시간들이.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오롯이 내게 전해진다.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늘 좋지 않았기에 걱정도 앞섰지만, 이번만큼은 또 다시 마음 속 울림을 자아낸다. 소설 속의 장면들까지 담아낸. 오직 선생님 팬들에게만 의미 있을. 이제 ‘황홀한 글감옥’으로.



▶ 책 속의 한줄

[p36 중에서]
어느 토요일 저녁 7시쯤부터 책상에 앉았다. 마음먹은 대로 다 쓰고 나서 고개를 드니 창밖이 훤했다. 시간이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몰라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고서야 밤을 꼬박 새운 것을 알았다. 잠 한숨 안 자고 130매를 써댄 것이었다. 그것은 내 작가 생애에 최초이며 최후의 기록이었다.

[p86 중에서]
어디 소화의 집뿐이랴. 곳곳의 무대들이 세월의 무정함과 사람들의 현실 욕구에 의해 급속도로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 안타깝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다.

[p103 중에서]
나는 질문의 내용을 가리지 않고 친절한 대답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이 세상에서 내 가족 말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산사의 밤은 깊어가도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p201 중에서]
아내를 그리 애타게 하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냈던 것은 국민 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 것이다. 그즈음 5만 건의 병무 비리가 신문마다 보도되었고, 대대적인 수사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영삼 정권은 그것을 깨끗하게 덮어버렸다. 그런데 아들은 ‘조정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목 디스크가 되도록 매일 두들겨 맞고 있었던 것을 2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p206 중에서]
우리보다 정다운 부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요즈음도 우리는 손을 잡고 다니다가 초등학생들이 배를 잡고 저희들끼리 웃는 일을 당한다. 내 왼팔은 35년 동안 아내가 잡고 다녀 망가졌고, 오른팔은 글을 쓰느라고 망가졌다.



▶ 도서정보

- 저  자 : 조정래
- 제  목 : 길 (조정래 사진 여행)
- 출판사 : 해냄
- 발행일 : 15.08.05
- 분  류 : 문학(에세이)
- 기  간 : 17.05.26-27



▶ 도서평점

- 총 평 점 (한줄평) : 10점 / 찌릿하다. 한국사 3부작은 아직까지도 가슴 속에서 감동을 찍어내고 있다. 그 긴 글 감옥에서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조정래 선생님의 지난 시간들이.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오롯이 내게 전해진다.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늘 좋지 않았기에 걱정도 앞섰지만, 이번만큼은 또 다시 마음 속 울림을 자아낸다. 소설 속의 장면들까지 담아낸. 오직 선생님 팬들에게만 의미 있을. 이제 ‘황홀한 글감옥’으로.

- 등장인물 : 10점 / 소설이 아닌 책에 등장인물을 논하는 것이 조금 우습다. 하지만 꼭 쓰고 싶었다. 조정래 선생님과 가족들. 그리고 수많은 문인들과 지인들. 마지막으로 소설 속 인물들까지. 사진 속에 있든, 마음 속에 보이든. 왜인지 그 인물들이 그립다.

- 소    재 : 10점 / 한 사람의 삶. 그것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조정래 선생님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 점수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다.

- 구    성 : -

- 가 독 성 : 10점 / 사진첩(?)이라고 해야 해야 할까? 사진 한 장 한 장에 모두 설명이 되어 있다. 그것조차도 힘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 재    미 : -

- 의    미 : 10점 / 한 번에 선생님 작품 전체를 만난 것 같아 무척이나 힘들었다. 진이 빠졌다. 선생님 본인 시간의 무게와 책 속의 인물들의 아픔이 전해져 몇 번이나 고개를 떨구었다.



▶ 독서일지

[17.05.26 / p4-199]
인간 조정래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저자에 대해 알게 되면 그 작품을 바라보는데 작가가 보이기 때문...;; 그럼에도 이제는 조금 더 알고픈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 / 조정래 선생님이기에 의미 깊은 사진들. / 태백산맥에 대한 이야기 시작. 벌써 마지막으로 읽은 게 몇 년 전인데도 기억이 새록새록. / 선생님 가족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알게 됐다. / 아리랑 이야기 시작.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진다.

[p36 중에서]
어느 토요일 저녁 7시쯤부터 책상에 앉았다. 마음먹은 대로 다 쓰고 나서 고개를 드니 창밖이 훤했다. 시간이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몰라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고서야 밤을 꼬박 새운 것을 알았다. 잠 한숨 안 자고 130매를 써댄 것이었다. 그것은 내 작가 생애에 최초이며 최후의 기록이었다.

[p86 중에서]
어디 소화의 집뿐이랴. 곳곳의 무대들이 세월의 무정함과 사람들의 현실 욕구에 의해 급속도로 훼손되고 파괴되고 있다. 안타깝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다.

[p103 중에서]
나는 질문의 내용을 가리지 않고 친절한 대답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이 세상에서 내 가족 말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산사의 밤은 깊어가도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17.05.27 / p201-399(완)]
‘조정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다....;; 울컥한다. / 양 옆에 태백산맥과 아리랑 원고를 쌓아놓고 웃고 있는 선생님의 얼굴에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 처음 접한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은 ‘한강’이었다. / 부모님에게 빨갱이인 나를 위한 변명 같기도 한 문인들의 이야기. 참 좋았다. 지난 선생님의 작품들이 모두 만난 것 같아서.

[p201 중에서]
아내를 그리 애타게 하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냈던 것은 국민 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 것이다. 그즈음 5만 건의 병무 비리가 신문마다 보도되었고, 대대적인 수사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영삼 정권은 그것을 깨끗하게 덮어버렸다. 그런데 아들은 ‘조정래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목 디스크가 되도록 매일 두들겨 맞고 있었던 것을 2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p206 중에서]
우리보다 정다운 부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요즈음도 우리는 손을 잡고 다니다가 초등학생들이 배를 잡고 저희들끼리 웃는 일을 당한다. 내 왼팔은 35년 동안 아내가 잡고 다녀 망가졌고, 오른팔은 글을 쓰느라고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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