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슬람 정육점 문지 푸른 문학
손홍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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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이 작가를 알게 한 작품. 드디어. 두번째로 만나게 된다. 처음 읽게 된 ‘청년의사 장기려’가 너무 좋았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잔뜩 품어본다.


2


[16.02.25 / p3~43]

대충 인물들에 대한 관계를 감을 잡았다. 그러면 안되는데... 나부터도 흠칫 물러나게 된다. 이건 시간의 문제라고 변명해본다.


[p23 중에서]

나는 학교를 혐오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똑같은 책걸상에 똑같은 자세로 앉아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얻어터지거나 욕을 먹거나 웃거나 울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끔찍해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16.02.26 / p44~66]

훔. 내 안에 가득한 선입견이 읽는 중간중간 불쑥 튀어나온다. 그래서인지 잘 읽히지 않는...;;


[16.03.04 / p67~203]

이제야 정확한 시대배경을 짐작하게 된다. 참 멀리 돌아왔다. 시간이 다르다니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진다. 머쓱하다. /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날카롭다. 슬프고 아프다.


[p99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베인 손가락을 입에 물고 진득한 핏물을 빨아먹는 거였다. 녹슨 쇠 맛이 났다.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내 몸속을 흐르는 피가 녹슨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고아는 오래전 부모에게 피를 물려받긴 했지만, 그 피가 누구에게 물려받은 것인지를 날마다 상기시키는 피붙이가 없기에, 그렇게 녹슬어버리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16.03.05 / p204~312(완)]

불신으로 가득찬 아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아이. 그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물들이 매우 불편했다. 선입견과 함께 피하고 싶은 모습을 바라보는 기분. 매우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봐야만 할 것 같은 모습들. 사라져가는, 사라져버린 모습들.


[p210 중에서]

어른이란 어린아이를 질투하는 사람이다. 소중한 걸 지니고도 모르는 바보들이라는 눈빛으로.

나는 학교를 혐오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똑같은 책걸상에 똑같은 자세로 앉아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얻어터지거나 욕을 먹거나 웃거나 울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끔찍해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베인 손가락을 입에 물고 진득한 핏물을 빨아먹는 거였다. 녹슨 쇠 맛이 났다.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내 몸속을 흐르는 피가 녹슨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고아는 오래전 부모에게 피를 물려받긴 했지만, 그 피가 누구에게 물려받은 것인지를 날마다 상기시키는 피붙이가 없기에, 그렇게 녹슬어버리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어른이란 어린아이를 질투하는 사람이다. 소중한 걸 지니고도 모르는 바보들이라는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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