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청년의사 장기려
손홍규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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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슬람과 정육점’이란 소설의 후기를 보고 구입한 저자의 도서들. 그 중 첫 번째 이야기.


2


[16.02.13 / p3~229]

혹시나 하고 검색을 했는데. 헛. 실존인물이었구나. / 너무도 중요한 이유. 요즘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꿈꾸는 이유가 너무도 삭막해 무서울 정도이다. 그렇기에 더욱이 빛이 나보이는 장기려의 이유. / 성장드라마를 보는 쾌감. 하지만 배경에서 오는 우울함.


[p30 중에서]

그는 생래적으로 급격하고 과격한 변화를 바라지 않았다. 부당한 일이 있다면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개선해나가야지 혁명과 같은 급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변화는 결국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끓으면 쉽게 식는다, 이게 그의 생각이었다.


[p56 중에서]

“옷이란 건 말이다. 네 몸의 온기를 가두어두는 것일 뿐이란다. 옷 자체가 따뜻한 건 아니잖느냐. 그런데도 우리가 옷을 입으면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옷이 네 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허공으로 헛되이 흩어져버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결국 온기를 지닌 건 바로 너 자신이란다. 옷 때문에 따뜻한 게 아니고 사람은 원래 그렇게 따뜻한 존재로 이 세상에 나온 거란다.”


[16.02.15 / p230~370]

어떻게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일까. 정말 종교의 영향도 있었을까. / 그래. 방법을 알려주는 이만 있다면. 먼저 용기있게 나설 이만 있다면. 지금도 세상은 그렇게 삭막하지 않을 것이다. / 뻔한 얘기였음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간암수술. / 해방. 그리고 혼돈의 시대.


[p357 중에서]

그들은 또 어느 구석에서 돌보는 이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을까. 이념을 떠나, 정치를 떠나,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달려가야 하는 게 의사다. 대체 이념이 무엇이기에, 정치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기 위해 안달해야 한단 말인가.


[16.02.16 / p371~503(완)]

전쟁. 의사에게 그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하물며 장기려에겐 어땠을지 굳이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다. / “결국 우리는 겨우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 무너질 수 밖에 없었을 그. 그를 일으킨 죽음 속의 새생명. 뭉클하다. / 바보의사 장기려. 그의 삶을 소설로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p452 중에서]

어차피 지금 평양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에 인공기가 휘날리든 태극기가 휘날리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저 이곳이 고향이기 때문에 남아 있을 뿐이다. 인민군이 다시 들어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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