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밀독서단 도서.2[16.02.09 / p8~76]모호하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정신 이상자가 중얼거리는 느낌. 간혹 몇몇 구절이 와닿긴 하지만... 그때뿐이다. 누군가 자신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어쩌면 자신도 나중에 못알아볼, 일기를 훔쳐 보는 기분이다. 일단은 그저 흘러가듯 따라가보자.[p68 중에서]..... 인류를 위해 일하거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문명이 지속되도록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사람들에게 뿌리깊고 진저리나는 경멸을 느낀다......... 그 경멸은 지루함으로 가득찬 감정이다. 그들은 각자에게 유일한 현실은 자신의 영혼 뿐이고, 현실 세계와 타인 따위는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정신이 꿈에 나타나는 것처럼 끔찍한 악몽임을 모르기 때문이다.[16.02.10 / p77~296][16.02.11 / p297~560][16.02.12 / p561~843(완)]처음의 모호함은 이내 무관심으로. 무관심은 조금 덜 고통스럽게 만들어줬다. 철저하게도 외로웠던 저자의 고통의 일기. 드문드문 공감을 하게 되면 흠칫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