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제목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하는 작품.2[15.12.26 / p7~169]감정의 백과사전. 그 단어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 어떤 책은 누군가에겐 독이 되기도 한다는 그 말. 공감.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종이약국`은 아픔이란 의미로 다가온다. / 예상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 이런 말도 안되는 표현이 어울리는 지금. / 배를 탄 페르뒤와 조당이 산으로 간다. 쩝.[p33 중에서]˝저는 의사들이 결코 진단하지 못하는 감정들, 고통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감정들을 치유하고 싶었어요. 너무 사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사들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럼 모든 감정들요....˝[p51 중에서]책은 항상 충분할 것이다. 책은 읽는 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할 것이다. 책은 예측 불가능한 모든 것 속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삶에서. 사랑에서도. 죽음에서도.[p53 중에서]페르뒤 씨는 거절했다. 그는 늘 그렇게 말했다. 페르뒤 씨는 알코올을 입에 대지 않았다. 마시지 않았다. 술을 한 모금 넘길 때마다, 생각과 감정이 너울대는 호수를 가까스로 가두는 높은 제방의 틈이 조금씩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 당시 술로 마음을 달래려고도 해봤다. 가구들을 때려 부수던 시절이었다.[15.12.28 / p169~273]산으로 가는 배. 그 속의 세 남자. 가슴 속에 담은 돌덩이들. 다른 듯 생각하다... 의외로 공감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여행이 주는 생각들.[p235 중에서]페르뒤 씨는 시간과 습관과 끈끈한 두려움으로 뭉쳐진 덩어리가 여전히 자신 안에 박혀 있어서, 슬픔이 터져 나오는 걸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 안에 돌로 된 눈물이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눈물들은 다른 뭔가가 그의 안에 자리 잡는 것을 가로막았다.[15.12.29 / p273~445(완)]엄청난 기대. 그리고 설레임 속에 시작한 이야기. 기쁨. 그리고 실망. 마지막 이야기를 마치며 느껴진 묘한 감동. / 위로. 그래. 위로를 받았다.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 속에서. 이 말도 안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마음 속에서. / 마지막 부록의 처방전들. 적어는 놓을게. ㅎㅎ[p356 중에서]“끝과 새 출발 사이에 중간세계가 있다는 거 알아요? 장 페르뒤, 그건 상처 입은 시간이에요. 그 시간은 늪이고 그 속에 꿈과 근심과 잊힌 계획들이 쌓여 있어요. 그 시간 동안은 걸음걸이가 갈수록 무거워지죠. 이별과 새 출발 사이의 그 과도기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요. 서두르지 말아요. 그런 문지방들이 한 걸음에 넘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넓을 때도 간혹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