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3 - Novel Engine POP
마츠오카 케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키요하라 히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독서 일자 : 2014.02.25.~2014.02.26.

 

 스포일러 유무 : 이전권 내용이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들어가며

 

 2권까지 읽고 3권이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나와서 그냥 독서의 연속성을 위해 구매했습니다. 부록도 있는데 그건 뭐 금장 책갈피에 비해선 좀 더 책갈피의 의미가 있고 그 이외는 크게 의미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부록은 부록일 뿐 책 내용이 중요하니깐요.(이렇게 말하고 한정판이 품절되면 구매하기 싫다니...OTL) 하여간 몇권의 다른 책과 함께 구매했는데 가장 먼저 읽었고 간단한 리뷰를 시작합니다.

 

 2. 여전한 스케일 하지만...

 

 이전 2권의 내용에 비해 소소해졌을 거라는 2권 말미의 역자의 말과는 달리 3권 역시 스케일이 꽤 컸습니다. 2권까지의 내용처럼 일본 자체의 붕괴를 그리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연결된 스케일이나 일본 전국의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니 작가분이 기본적으로 이렇게 큰 스케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불만스럽더군요. 몇가지 불만요소가 쌓였고 뒷권의 구매를 보류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3. 언제쯤 일반 감정사가 될까?

 

 만능감정사라는 제목처럼 린코의 감정력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사건이 나라를 흔들만한 사건이라거나 그와 연결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2권까지야 초반 독자를 끌기 위한 장치였다곤 하지만 3권까지 이러면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능감정사라는 이름에 혹해서 오는 정말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일반 감정사로서의 린코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에게 3권 역시 큰 사건에 휘말리고 그게 또 국가의 위험을(바이러스를 통한...) 끼친다는게 어디가 소소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소소한 이야기는 2권에서 나왔던 복권 이야기 같은 거였는데 말이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같은 좀 소소한 이야기나 히메카와 시리즈의 <서머트리>같은 스토리는 안되는걸까요? 아니 사실 폭넓고 무거운 얘기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은 밀도 있고 깊은 이야기도 아닙니다. 무슨 메시지를 쓰고 싶다는건 알겠는데 그걸 쓰기에는 아쉽게도 작가의 역량이 부족하다랄까? 물론 작가분의 기량이 그렇다라기 보단 제가 읽고 원하는 관점에서 그런거겠지만요.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으니...

 

 4. 작품만의 특성이 없다.

 

 예 그렇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3권이 되기까지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만의 특징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무난한 천재 소녀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해결이랄까요? 거기에 언제나 사건은 크기만 해서 소소한 재미도 모르겠고요. 그렇다고 주인공인 린코만의 특징이 있냐 하면 이건 그냥 셜록의 여성판인 감정능력을 가졌지만 착하기만 하고 특별한 특징이 없는 그런 심심한 모양새입니다. 분명 과거 18년간이나 대책없고 열혈이었던 소녀가 뛰어난 감정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성격이 바뀌어 버린 것도 사실 이해하기 힘든부분이고요. 뭔가 스토리도 여기 저기 본 것 같은데다가 악역의 캐릭터들도 너무 착하기만 하고... 하여간 작품만의 특성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니 가볍고 쉽게 읽히는 책인데도 속도가 나지 않고 까칠까칠한 느낌에 아쉬움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5. 마치며

 

 사실 가볍게 읽기에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은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가끔 보이는 상세한 물건 감정 내용도 볼만하고 1,2권에서 보여준 경제 붕괴의 모습도 괜찮았고요. 하지만 3권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색이 보이지 않고 캐릭터 마저 너무 전형적이어서 이후에 구매는 보류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판단의 각자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 마음도 언제 변할지 모르고요. 하지만 좋은 책이 무수히 쏟아지는 속에서 특별히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을 계속 구매할지는 역시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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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인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이은선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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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일자 : 2014.02.22.~2014.02.25.

 

 스포일러 유무 : 없습니다.

 

 1. 들어가며

 

 언젠가 지인에게 세계 3대 추리 소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언젠가 읽었는지 말았는지 기억이 잘 안났고 <Y의 비극>과 <환상의 여인>은 확실히 읽지 않아서 이전에 구매해 두었습니다. <Y의 비극>은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번역상의 문제나 정서상의 차이로 영미소설은 잘 손이 안가는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너무 계속 일본 추리 미스터리 소설만 읽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물론 그 사이에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로 서양 탐정들을 만났지만) <환상의 여인>에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2. 괜찮은 분위기, 환상의 여인을 찾아 떠다는 길

 

 분위기 자체만 놓고 보자면 괜찮았습니다. 엘릭시르의 편집이 나름 세련되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환상의 여인을 찾아 헤매이는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후반부에 사건 해결의 과정을 들려주는 부분은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엘러리 퀸의 <X의 비극>을 읽는 기분이었다랄까요? 근데 사실 괜찮은 부분이 크게 떠오르지는 않는군요.

 

 3. 세계 3대 추리 소설의 허구.

 

 사실상 이 책이 추리 소설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막에 해결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고도의 사건 트릭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물론 상대적이겠지만) 독자가 추리를 할 수 있게끔 단서를 충분히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사실상 조금만 깊게 파고들면 사건의 구성자체도 대단히 어설프고요. 조금만 더 파고들면 훨씬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는 느낌도 강하고요. 명작 혹은 유명한 영미 추리 소설이 그 시기가 오래 되다보니 현실의 시각에서는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랄까요? 책 뒷편에도 나오는데 세계 3대 추리 소설이란 일본의 어느 신문의 이야기가 와전되고 커져버린 것 같고 그걸 이용해 출판사들이 자신들의 책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Y의 비극>은 괜찮았는데 역시 <환상의 여인>은 어느정도 추리 분야의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판사의 소개처럼 초심자에게는 조금의 재미를 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다지 메리트도 재미도 없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4. 마치며

 

 <환상의 여인>은 사실 기대만큼 크게 재미가 있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다른 소설을 읽기 위한 잠깐 쉬는 시간이었다랄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오래걸렸네요... 뭐 그래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책을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며 다음 책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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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 일자 : 2014.02.20.~2014.02.22.

 

 스포일러 유무 : 잡다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사실 요즘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예전에야 모르겠는데 요즘은 폭넓은 추리 미스터리 분야의 작가를 접하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읽었던 <백은의 잭>과 <질풍론도>는 그저 유려하고 가벼울 뿐 너무 가벼운 무게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한국에서 영화화 소식이 들려오는 <방황하는 칼날>은 개봉 전에 읽어 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주연인 정재영씨와 이성민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보러 갈 생각인데 원작을 먼저 읽지 않으면 비교할 대상이 없을 것 같아서 읽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점에서 놀라고 말았습니다. 개봉이 4월이라는 점과 그런데 벌써 출판사가 약은 짓을 하면서 책을 일시품절 걸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개봉도 한참 (제 기준에서는요) 남았는데 책을 품절시키고 포장만 바꿔서 비싼 가격 혹은 프로모션을 할 생각을 하니 정말 정이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우연히 대학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믿저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2. 사법제도는 진정한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까?

 

 저는 <방황하는 칼날>에서 두가지의 물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는 현재의 사법제도가 진정한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가?와 청소년 범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이전에 <13계단>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의문에 대한 생각을 적기도 하였는데 다시 한번 맞닫들인 이 물음은 여전히 답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특히 삶의 유일한 이유였던 딸 에마를 잃은 그것도 아주 끔찍한 범죄와 그 범인이 청소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빠져 나갈지도 모른다는 현실 앞에 서게 된 나가미네의 입장에서 과연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상론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근래에 읽었던 <13계단>과 <열세 번째 배심원> 두 작품은 현재의 사법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결국에 가서는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정의라는 관념의 승리를 그려낸 것에 비해 <방황하는 칼날>은 그 일반 대중의 정의에 맞서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다시 한번 그 정의란 옳은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독서는 인간이 모든 일을 겪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일종의 간접 체험의 역할을 해주지만 이러한 일이 현실으로 다가왔을 때 과연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간 살아온 그 사람 사람의 경험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결론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진정한 정의는 스스로 만들어 낼 뿐인것 같습니다. 그것이 일반 대중의 정의와 다를지라도...

 

 3. 청소년 범죄를 만들어 내는건 누구인가?

 

 <방황하는 칼날>에도 나오고 뉴스나 인터넷 기사에 심심치 않은 빈도로 청소년 범죄에 대한 기사나 글이 떠돕니다. 어떤 일은 웃어넘기거나 혀를 차면서 넘기는 일도 있지만 어떤 일은 과연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정도의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과연 그 개인의 문제일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방황하는 칼날> 마지막에 역자분이 해당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는데 솔직히 역자분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가 좀 의문스럽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분명 가이지와 아쓰야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범죄를 저지르는데 이러한 범죄에 대해 나가미네의 결론은 결국 어른들과 사회가 만들어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인지했다면 사이코패스 이야기를 꺼내는건 어떤 의미에서 책의 메시지와 전혀 상반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 역시 어떤 개인의 문제 역시 일면 기여하겠지만 사회와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나가미네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청소년의 그저 공부하는 기계일 뿐입니다. 그를 위해 게임이고 야동이고 다 못보게 하는 그런 세상입니다. 그래도 공부라도 하면 그나마 사회의 관심을 받지만 성적이 나쁘고 흔히 말하는 양아치가 되면 사회는 그들에게 어떠한 관심도 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들의 잘못이라고 매도할 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이 엇나가기 전에 잡아 준 사람이 없었고 사회도 어떠한 관심도 가져주지 않고서 말입니다. 또한 성적이 잘 나오더라도 단지 지식의 충만함만 가진체 마음과 생각은 구부러진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이 역시 아무도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잡아 주지 않고서는 그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인지 몰랐다'라는 식의 인터뷰와 그의 성격이 문제가 있었다는 뉴스만 뿌린체 모든 것을 덮고자 합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문제를 그저 어느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여 그저 쉬쉬하고 넘어가는 겁니다. 각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청소년의 범죄와 문제아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과연 개인의 일탈적 문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영화 방황하는 칼날

 

 앞서 밝혔듯이 정재영씨와 이성민씨의 팬이어서 기대는 되는데 과연 영화가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된게 예고와 시놉을 보니 스토리가 조금 많이 바뀐 것 같더군요. 아니 인물이 바뀌었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국내에서 일본 원작을 가지고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뭅니다. <화차>정도 일까요? <그겨울>은 그냥 소재만 가져다 노희경 작가님이 다 각색한거니깐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는 원작이든 드라마든 일본에서는 꽤 성공한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진짜 욕만 엄청 먹은게 대부분인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정확한 문제의식과 배우의 열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성공할 것 같기도 하고요. 뭐 4월이 되면 밝혀지겠지만요.

 

 5. 마치며

 

 <방황하는 칼날>은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작이었습니다. 사회 문제와 일반적인 상식에 의문을 제기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13계단>과 <열세 번째 배심원>과 함께 일본 소설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의 현실의 사법제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만한 의미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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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까마귀 1
마야 유타카 지음, 하성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독서 일자 : 2014.02.18.~2014.02.20.

 

 스포일러 유무 : 결론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우선 붉은 까마귀는 네이버 일미즐 카페(http://cafe.naver.com/mysteryjapan)의 이벤트로 읽게 된 책입니다. 카페 및 좋은 도서 이벤트를 열어주신 출판사 북스토리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편집부의 다 읽은 후에 다시 보게 된다는 엄청난 선전문구에 의문을 가지며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전 문구는 정말이었습니다.

 

 2. 어두침침하고 끈적 끈적한 스토리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어두침침한 소설을 좋아하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만능감정사 Q가 생각보다 스토리가 약해서 그랬는지 붉은 까마귀의 어두침침하고 끈적 끈적한 스토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폐쇄된 마을과 그 위에 군림하는 절대신의 이야기는 근래 염전노예 사건과 오버랩 되기도 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거기에 작가의 필력이 대단해서 다수의 시점이 존재함에도 불편함 없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수의 시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마야 유타카는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를 전개해서 그런 불편함이 없이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 부분과 2권 중반의 음양오행을 설명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책 전체에서 눈을 땔 수 없는 몰입감을 주는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쓰지도 않아 정말 뒷 부분이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었습니다.

 

 3. 다 읽은 후 다시 보게 되는 스토리

 

 어떤 책이든 만화 분야와 수험서를 제외하고는 다시 보는데 텀이 있습니다. 특히 미스터리나 추리 분야는 기본적인 사건의 뼈대를 안다면 재미가 줄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미스터리 분야에서 결말을 읽은 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는 소설이란 편집부의 글은 사실 그냥 하는 홍보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 질풍론도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처럼요. 하지만 붉은 까마귀는 진짜였습니다. 아니 최소한 결론 부분은 다시 한번 곰곰히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창세기의 스토리를 빌려(사실상 카인과 아벨에 대해 상세히 꽤고 있는 독자라면 붉은 까마귀와 창세기의 공통점을 통해 좀 더 쉽게 글을 읽었을 수도 있다) 창조해낸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는 어느것이 현실이고 어느것이 가상이며 어느것이 과거이고 어느것이 현재인지에 대한 커다란 고민과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지금 읽어달라고 기다리는 책들이 없다면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근시일내에 빠르게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4. 역자분과 편집부에 감사를...

 

 근래에 다양한 출판사의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접하다보니 드는 생각이 역자나 혹은 편집부에서 조금만 더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오자가 보이기도 하고 한자 병기기 빠져서 일일이 검색을 해봐야 하기도 하고 역주가 부실하기도 한 책도 많았고요. 그에 비해 이번 붉은 까마귀는 진짜 역자를 하신 하성호 님과 북스토리 편집부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자 병기며 주석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되더군요. 일본의 전통 의상이나 전통 건물 양식을 그림까지 첨부하여 풀어주시는 것은 매우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매우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책이 많이 나오길 빌어 봅니다.

 

 5. 중요한 소재의 아쉬움

 

 붉은 까마귀에서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적록생맹입니다. 하지만 적록색맹이라는 자체가 유전이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 대단히 희귀한데 붉은 까마귀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적록색맹으로 나옵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가정은 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고 결론으로 다다르는데 방해가 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뭐 신에 의한 결정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색맹이 아닌 색약이 존재하지 않는 가정 역시 솔직히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6. 마야 유타카의 다른 소설에 대한 기대

 

 책을 읽으면서 전작인 어둠속의 날개와 중요한 사건 풀이자인 메르카토르에 대해 대단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앞뒤로 떡밥을 뿌리시니 덥석 물고만 싶은 마음이랄까요? 하여간 오랜만에 읽은 밀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다시 읽던 아니면 전작과 다음 작품을 읽던 다시 한번 작가 마야 유타카와 만나는 날이 너무 기대하며 리뷰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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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1~2 합본 - 전2권 - 스모 스티커 편, Novel Engine POP
마츠오카 케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키요하라 히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독서 일자 : 2014.02.15.~2014.02.18.

 

 스포일러 유무 :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사실 이 책은 살지 말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냥 다른 책을 살까하다가 그저 한정판에 눈이 돌아가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금장 책갈피는 그다지 의미가 없네요... 책이 찢어질 것 같아서 못 쓰겠어요. 이건 퇴마록 샀을때도 그랬는데 또 이런 짓을 하디니 OTL 하지만 책을 읽어 보니 책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2. 매력적인 캐릭터와 현실감 있는 소재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린다 린코라는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비블리아에 시오리코의 박식함과 노다메 칸타빌레에 노다메의 엉뚱함이 공존한 이 캐릭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오랜만에 책 읽는 법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대목(린코가 공부를 배우는 장면)은 그저 지금까지 너무 냉철하게 책을 분석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봐온 저에게는 다시 한번 그저 즐겁게 책을 읽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또 소재 자체도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인류 전체 혹은 일부 집단의 위기를 다루었던 명작은 많았습니다. 제노사이드에서는 인류종에 대한 위기가 궁극에 아이는 9.11. 태러와 관련된 소재를 가지고 좋은 글이 있었죠. 근래 톰 크루즈가 영화화한 All you need is kill 같은 외계의 위험을 다룬 책도 있었고요. 하지만 만능감정사에서는 이런 위기와 다른 더욱 더 현실적인 자본주의의 맹점을 소재로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이 한순간 무너저버리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소재 자체는 정말 근래에 본 책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재 자체를 이용해 소설을 쓴다는 자체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아쉬운 구성과 사건의 진부함

 

 구성 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이긴 한데 다수의 인물이 나오고 그러다 보면 장면 전환이라는게 있기 마련인데 무언가 끝내지 않고 장면 전환을 하는걸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이미 갔던 길을 다시 가야 하는 희대의 게임 마그나 카르타를 하는 기분이랄까...(이걸 PC 정품으로 샀었는데 버그로 게임을 접었다가 후에 플스판으로 했더니 중간에 갔던 길을 또 가는 희대의 삽질을 해서 100시간 하고 접었던 기억이...) 하여간 그래서 어떤 명확한 맺음을 하고 이야기 하는 구성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만능감정사 Q는 이야기의 구성이 난잡하다고 할까요? 주인공 린코의 현실 이야기가 나왔다가 과거 얘기를 쭉 서술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또 다시 과거를 가고 다른 인물들 이야기도 나오고 하여간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성이었습니다. 거기에 1권은 진짜 그냥 밑밥만 잔뜩이라 2권을 반드시 구매하거나 한꺼번에 구매해야지 않그러면 암을 걸리게 만드는 구성을 하고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린코라는 캐릭터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캐릭터가 셜록을 답습하고 사건 역시 분명 이전에 봤던 스토리를 비슷하게 써서 아쉬웠습니다. 린코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셜록의 뛰어난 추리력과 다양한 정보의 저장 방식이 되는 것이 마인드 펠리스 즉 마음에 궁전을 만들어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셜록에서 나왔던, 특히 근래 영드 셜록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라 진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지폐 위조 부분은 전에 분명이 비슷한걸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었는지 다른 소설이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위폐를 만드는 방식이 진본 지폐를 가지고 장난치는 방식(물론 그 책은 진본 지폐의 색을 완전히 탈색해서 그 위에 다시 그리는 식의 미술가 이야기였지만)이 비슷한 부분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사건 자체의 해결은 좀 진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4. 소소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1, 2권은 대단히 큰 스토리와 주인공의 과거 얘기를 모두 쓰다보니 생각보다 매력적인 구성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없는건 아닌데 뒷부분이 궁금해 미치겠다 정도 급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역자 후기를 보니 3권 부터는 좀 소소한 이야기를 가지고 글이 전개된다고 하고 과거의 이야기는 모두 끝났으니 이제 현실에서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으니 또 궁금증이 동하는건 어쩔 수 없네요. 과연 3권은 어떻게 나올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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