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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까마귀 1
마야 유타카 지음, 하성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독서 일자 : 2014.02.18.~2014.02.20.
스포일러 유무 : 결론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우선 붉은 까마귀는 네이버 일미즐 카페(http://cafe.naver.com/mysteryjapan)의 이벤트로 읽게 된 책입니다. 카페 및 좋은 도서 이벤트를 열어주신 출판사 북스토리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편집부의 다 읽은 후에 다시 보게 된다는 엄청난 선전문구에 의문을 가지며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전 문구는 정말이었습니다.
2. 어두침침하고 끈적 끈적한 스토리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어두침침한 소설을 좋아하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이전에 읽었던 만능감정사 Q가 생각보다 스토리가 약해서 그랬는지 붉은 까마귀의 어두침침하고 끈적 끈적한 스토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폐쇄된 마을과 그 위에 군림하는 절대신의 이야기는 근래 염전노예 사건과 오버랩 되기도 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거기에 작가의 필력이 대단해서 다수의 시점이 존재함에도 불편함 없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수의 시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마야 유타카는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를 전개해서 그런 불편함이 없이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는 부분과 2권 중반의 음양오행을 설명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책 전체에서 눈을 땔 수 없는 몰입감을 주는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쓰지도 않아 정말 뒷 부분이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었습니다.
3. 다 읽은 후 다시 보게 되는 스토리
어떤 책이든 만화 분야와 수험서를 제외하고는 다시 보는데 텀이 있습니다. 특히 미스터리나 추리 분야는 기본적인 사건의 뼈대를 안다면 재미가 줄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미스터리 분야에서 결말을 읽은 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는 소설이란 편집부의 글은 사실 그냥 하는 홍보 문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전 질풍론도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말처럼요. 하지만 붉은 까마귀는 진짜였습니다. 아니 최소한 결론 부분은 다시 한번 곰곰히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창세기의 스토리를 빌려(사실상 카인과 아벨에 대해 상세히 꽤고 있는 독자라면 붉은 까마귀와 창세기의 공통점을 통해 좀 더 쉽게 글을 읽었을 수도 있다) 창조해낸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는 어느것이 현실이고 어느것이 가상이며 어느것이 과거이고 어느것이 현재인지에 대한 커다란 고민과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지금 읽어달라고 기다리는 책들이 없다면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근시일내에 빠르게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4. 역자분과 편집부에 감사를...
근래에 다양한 출판사의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접하다보니 드는 생각이 역자나 혹은 편집부에서 조금만 더 노력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오자가 보이기도 하고 한자 병기기 빠져서 일일이 검색을 해봐야 하기도 하고 역주가 부실하기도 한 책도 많았고요. 그에 비해 이번 붉은 까마귀는 진짜 역자를 하신 하성호 님과 북스토리 편집부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자 병기며 주석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되더군요. 일본의 전통 의상이나 전통 건물 양식을 그림까지 첨부하여 풀어주시는 것은 매우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매우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책이 많이 나오길 빌어 봅니다.
5. 중요한 소재의 아쉬움
붉은 까마귀에서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적록생맹입니다. 하지만 적록색맹이라는 자체가 유전이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 대단히 희귀한데 붉은 까마귀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적록색맹으로 나옵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가정은 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고 결론으로 다다르는데 방해가 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뭐 신에 의한 결정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색맹이 아닌 색약이 존재하지 않는 가정 역시 솔직히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6. 마야 유타카의 다른 소설에 대한 기대
책을 읽으면서 전작인 어둠속의 날개와 중요한 사건 풀이자인 메르카토르에 대해 대단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앞뒤로 떡밥을 뿌리시니 덥석 물고만 싶은 마음이랄까요? 하여간 오랜만에 읽은 밀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다시 읽던 아니면 전작과 다음 작품을 읽던 다시 한번 작가 마야 유타카와 만나는 날이 너무 기대하며 리뷰를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