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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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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은 국내에 미발표 되었던 작품으로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신작입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사회파 미스터리로 우리에게도 있을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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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재판 -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간단 함량점수 : 스토리성 4.0/5.0 트릭성 3.0/5.0 사회성 4.0/5.0 캐릭터성 3.0/5.0 웃음 0.0/5.0

 

 독서 일자 : 2014.03.13.

 

 스포일러 유무 : 있습니다.

 

 1. 들어가며

 

 YES24 블로그에서 블라인드 리뷰어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냥 신청하고 당첨된지도 모르고 있다가 택배로 받았습니다. 받고 보니 <파계재판>이라는 소설의 가제본이었습니다. 해당 소설은 2014년 출판 목록에서 한번 본 적 있긴 했지만 아는바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요즘 몸상태도 안 좋고 책 읽는 것도 귀찮아하고 있던 중이라 받자 마자 안 읽고 농떙이 좀 부렸습니다. 그래도 리뷰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하고 다시 책 읽기에 불을 댕개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책 블라인드 리뷰어 이벤트 해주신 출판사 시공사와 YES24에 감사드립니다.

 

 2. 가장 중립적인 법정 소설

 

 제가 추리 미스터리 분야를 읽은 경험이 적어서 인지 법정과 관련 된 소설은 딱 한편입니다. 아시베 다쿠의 <열세번째 배심원>입니다. 이외에는 예전에 해봤던 게임인 <역전재판>이나 얼마전 흥행했던 <변호인>이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파계재판>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기자의 시각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열세번째 배심원>처럼 변호인의 시각이라던지 범인의 시각 혹은 그 외의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시각이 아닌 가장 중립적이면서도 지켜보는 기자가 서술자가 된 시각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그래서 긴박감이라는 요소가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반면에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건의 트릭을 해결하는 재미를 요구하는 독자보다는 사회성 짙은 작품을 원하는 독자에게 큰 매력을 주는 작품이랄까요?

 

 3. 당대 현실을 다루다

 

 소설 자체가 다루는 시기가 1960년인 점도 있고 국내에서 해적판으로 나온것도 36년 전이라니 고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현재에는 다소 거리감 있는 소재일 수 있는 출생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이런 출생이나 출신과 관련해서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동떨어진 점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의 재산이나 권력이 자식에게 그대로 세습되거나 네이버 웹툰 중 <어른스러운 철구>에서 나오듯이 부모가 살인자라고 해서 그 자식마저 살인자의 낙인이 찍히는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세상은 급속한 발전을 한듯 보이지만 거기에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또 <열세번째 배심원>이 가상의 배심원제 도입을 소재로 썼다면 <파계재판>은 그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지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형사 재판을 담당하는 변호사가 어떻게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었는지에 배경도 현실적이었고 압축적으로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역시 잘 설명해 확실히 작가의 사전 조사가 뛰어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현재 한국과 일본 모두 배심원제도가 생겼습니다. 물론 미국과 다르게 형사재판으로 한정되어 있고 한국에서의 배심원제도는 그냥 참고적인 사항이지만요.

 

 4. 높은 스토리성과 단순한 추리 게임

 

 <파계재판>은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법정 미스터리로 보는게 옳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입장의 서술이 아닌 그저 법정 기자석에서 사건을 관찰하는 입장이다 보니 논리 추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건의 설명과 진행되어 가는 모습에 집중됩니다. 객관적인 입장이라 다소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당대 현실과 범인 추리를 위한 덫이 괜찮아서 사회성이 짙으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였습니다. 그에 비해 범인 추리 자체는 약간의 덫이 있긴하지만 의심병에 걸린 저 같은 독자라면 범인의 모습을 일찍이 잡아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게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아>의 문구처럼 그저 감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모든 사실을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닌 독자로서는 어쩔 수 없지않을까 합니다.

 

 5. 다카키 아키미쓰의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일본 추리 부흥의 3대 작가 중 한명이라 다카키 아키미쓰의 책 <파계재판>은 저에겐 참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적당한 볼륨에 높은 스토리성과 사회성 짙은게 저의 취향에 참 잘맞는 작품이었습니다. 예전에 해적판이 돌아다니긴 하지만 검은숲에서 정식 출간을 시작한 것 같으니 좋은 작품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은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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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독서 일자 : 2014.03.05.~2014.03.06.

 

 스포일러 유무 :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우선 이 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http://cafe.naver.com/real21)에서 진행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신 카페와 검은 숲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이전부터 1억부가 넘겼다는 광고를 보고 꼭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미 일본 내에서는 100권이 넘는 책이 출판된 것에 비해 국내에는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을 포함해도 3권뿐이라 읽는 것이 망설여지던 참이었습니다. 원래 이런것에 연연하는 편이라...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저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만으로도 어느정도 완결 되는 부분이어서 전작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래 놓고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을 구매했지만요.

 

 2. 전설과 역사 그리고 미스터리가 혼합된 부러운 책

 

 작가의 소개에도 많이 나오는 언급이지만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여타의 추리 소설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전설과 역사가 혼재된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런 역사적인 사건이나 물건 등을 가지고 만들어진 책은 많습니다. 외국에 유명한 책으로는 <다빈치 코드>도 있고 국내에는 <궁극의 아이>도 중세 시대의 상업 가문(이게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도 나오고 <레드>에서도 난잡하지만 프루스트며 잉카던가 고대 문명과 연관된 이야기도 나오고요. 하지만 이런 여타의 작품들은 그런한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이 소재로 쓰여진 반면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은 그대로 소개하는 좀 신기한 책입니다. 중반까지는 살인 사건을 빼면 이게 여행지와 그곳의 유명 풍물을 소개하는 책인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지 헷갈릴 만큼요. 그리고 그런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전설과 역사가 혼합된 책이 안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런건 판타지라던지 이루지 못한 역사에 대한 IF를 제기하는 그런류의 책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를 공부한 저로서는 너무 억지가 강한 책으로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 역사적 기초가 부실한 책들도 많고요. 뭐 언젠간 우리나라도 전설과 역사를 정면으로 돌파할 훌륭한 책이 나올 날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궁극의 아이>가 불모지인 미스터리 분야를 뚫고 나왔듯이요.

 

 3. 논리 트릭 보다는 스토리

 

 이게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대중이 읽기에는 확실히 이쪽이 좀 더 고즈넉하게 읽기 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도 밝혔고 사실 따지고보면 사건의 트릭 자체도 좀 어설픈 부분이 있지만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살인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왜 그러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느러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저같이 백수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하루에 다량의 독서가 힘들것이고 그럴때 편안하게 읽으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을만한 책이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책이 출간된지 꽤 되었는데(아마 1987년쯤에 쓰여진 것 같은데 그러면 28년쯤 되었음) 그 사이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특별히 현대적인 분위기가 나오는게 아니고 지역적 역사와 일본 전통 문화인 노에 대해서 나오다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엘러리 퀸은 드루리 레인 시리즈나 얼마전 읽었던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는 사실 너무 클래식해서 읽는 내내 확실히 시간의 경과와 차이를 느꼈던 비한다면 확실히 스테디 셀러로 팔릴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너무 깊은 일본 역사와 아쉬운 주석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기본적으로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중반부까지 일본의 지역 역사와 전통 문화인 노가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국내에서라면 어느정도 쉽게 읽히는 부분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읽기에는 약간은 깊은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요시츠네나 벤케이 같은 일본 유명 장수(?)들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 되었지만 그 외에 고려가 세워지기도 전에 일본 국내 역사는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 전통 문화인 노에 대한 주석도 사실 아쉬웠습니다. 아니 원래 이정도면 괜찮지 싶기도 한데 얼마전 보았던 <붉은 까마귀>에서 일본 전통 문화에 관해 정말 상세한 주석과 그림이 실려 있던 것을 본지라 아쉬웠습니다. 물론 지금도 책의 분량이 적지 않으니(약 600페이지 좀 안됩니다) 주석을 더 넣는게 쉽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상세한 주석이 아쉬운건 관련 지식이 부족한 독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5. 허술한 트릭, 끝 맺지 않은 결론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사건의 트릭이 대단히 허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이니 뭐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조금만 조사하면 되는 걸 하지 않는 경찰이나 인물들을 보자니 속이 답답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전에 읽었던 고도의 논리 트릭 게임이었던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에 비해 매우 늘어졌습니다. 그리고 끝 맺지 않은 결론은 개인적으로 싫어하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거기에 사건 뿐 아니라 그 밖에 여러가지 인물간의 관계도 말끔하지가 않아서 일본어로 책을 독파할 수 있는 수준이 안된다면 그런 관계를 알 수 없으니 화장실 갔다가 그냥 나온 기분이랄까요? 물론 인생을 살면서 모든게 그렇게 말끔하게 끝맺음을 가지는게 아니긴한데 책에서 까지 그러니 좀 아쉬웠습니다.

 

 6. 작가에 대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느끼지만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여타의 책과 다르게 가끔은 주인공의 말인지 작가의 말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3인칭으로 쓰여지긴 하는데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가끔은 작가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특히 전설과 역사에서 소재와 글을 써나가는 작가여서 그런지 30여년 전에 이미 일본 내에 극우주의자들의 말도 안되는 말들을 꼬집는 장면은 대단히 인상깊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의 일이 작품내 소제목 처럼 반복될 걸 알았던 걸까요? 작가 개인에 대해 판단하는 건 사실 한작품 읽고 하는게 아닌데 확실히 거장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 마치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은 전형적인 논리 트릭을 사용하는 추리 소설이라기 보단 탐정이 나오지만 이야기에 중점을 둔 미스터리 느낌이었습니다. 거기에 일본 내 역사와 전설을 적절히 조합하여 만들어낸 걸작이었습니다. 100여권이 넘는 책 중 작가가 왜 자신의 작품 중 열손가락 안에 꼽을만하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고즈넉한 분위기에 변하지 않는 책을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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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밀실살인게임 1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 일자 : 2014.03.04(+2)

 

 스포일러 유무 : 다른 책 포함 많습니다.

 

 1. 들어가며

 

 종로던가 어디 서점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가 표지를 보고 마음에 들었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였습니다. 뭔가 유화로 그린듯한 귀여운 그림에 비틀즈 패러디 인 것 같은 그림에 추리 소설이라니 더욱 눈이 가더군요. 그런데 책 띠지를 보니 소름 끼치도록 악독한 작품이라 선뜻 권하기 그렇다니... 이런 말을 보니 고민이 되었습니다. 감성이 풍부한건지 겁이 많은건지 끔찍한 걸 보면 꿈자리가 사납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냥 접어 두었던 것을 기회가 되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속도가 안나더군요.(웃음)

 

 2. 순수한 추리 논리 게임

 

 사실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을 보면 사건이 나오고 범인도 있고 탐정이던 형사던 해결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나름에 이유가 있습니다. <방황하는 칼날>처럼 딸을 잃은 슬픔에 대한 복수, 혹은 개인 성욕을 채우기 위한 범죄 그것도 아니면 <환상의 여인>처럼 개인의 치정 문제. 그것도 아니면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처럼 돈에 관련된 문제 등 다양한 이유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탐정과 형사 혹은 그 외의 주인공들의 활약이 그려지는게 추리나 미스터리 소설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는 그런게 없습니다. 처음부터 모두 범인이며 모두 탐정입니다. 추리나 미스터리를 보면서 가장 주목하는 건 역시 범인입니다. 그리고 그 범인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지만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는 처음부터 범인이 자신들이라는 전제에 이유 따위 없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범죄 트릭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과 실행이 있을 뿐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제가 읽었던 그 어떤 추리 미스터리 책보다 순수한 추리 논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가능했던 것은 역시 의문입니다.

 

 3. 현실은 상상을 능가한다

 

 가끔 그런말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같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말 말입니다. 그리고 현실을 살다보면 정말 어이없는 일도 많고 생각지 못한 일도 무수히 일어납니다. 그래서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를 읽는 내내 그게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들이 살인을 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실재였습니다. 그런 사건들 속에서 이들의 추리 논리 게임은 언제나 완벽했습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요? 저는 사실 좀 비관적입니다. 어떤 범죄가 일어나고 범인이 잡히지 못하는 사건도 있지만 정말 엄청난 사건의 범인이 또 쉽게 잡히기도 합니다. <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에서 나온 몇가지 부분은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밝혀 질 수도 있었습니다. 두광인이 뿌리고 다닌 명함도 사실 아침 유명 프로 직원을 사칭한 거라 한두번이면 모르지만 명함까지 파고 돌아다닐 정도였으면 꽤 있었을 것이고 프로그램의 진짜 스텝들이 취재하면서 경고했다면 잡힐 수도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명 프로그램 관계자를 사칭해서 문제가 일어났고 방송에 나와서 그런 일은 무조건 사기라고 밝힌 적도 있죠. 거기에 살인을 저지를때 너무나 완벽한 알리바이가 만들어 집니다. 처음 12지신 살인 사건때도 그 사건들 안에서 누군가 범인을 지켜봤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하나도 없고(특히 지하철이던가? 그 안에서 일어난 사건은 특히 그랬습니다.) 고속도로 휴계소 살인에서 누군가에 블랙박스에 찍혔을 수도 있고요. 사실상 가장 순수한 추리 논리 게임이면서 그것이 실재로 벌어졌을때의 그 어떤 현실적 변형이 없다는게 가장 모순된 부분이랄까요? 현실이 계획대로 완벽하다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그럼 세상이 범죄 천국이 되었던 아니면 반대로 완벽한 유토피아가 되지 않았을까요?

 

 4. 훌륭한 마지막 반전

 

 가장 큰 반전은 이 책의 마지막에 to be continued가 써있다는 점이었습니다만(웃음) 이 책이 높이 평가 받는 이유는 역시 마지막에 인물간의 관계가 밝혀지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역자도 밝혔듯이 두광인의 경우는 번역상 어쩔 수 없이 성별이 밝혀지지만(근데 그것도 사실 처음 두광인이 여대가서 인터뷰 할때 밝혀진거 아닌가 싶지만요) 다른 인물들의 성별이나 실제가 밝혀지는 곳에서는 철저히 농락당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광인의 트릭과 그에 의한 콜롬보의 정체가 밝혀졌을때는 정말 무릎을 딱 치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이 부분은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합숙에서의 인물 반전은 좀 이상했습니다.

 

 5. 훌륭하지 못한 마지막 인물 반전

 

 두광인은 KOEI의 게임 <삼국지> 시리즈의 무장으로 치자면 모든 능력치가 90이 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재다능하죠. 그런데 그게 좋냐 하면 아닐때도 있죠. 차라리 무력을 100을 찍어서 장수로 쓰던지 아니면 지력이 100이라 참모로 쓰던지 해야 하는데 모두 90이 넘다보니 중용하다가 더 좋은 장수나 참모가 나타나면 버려지죠. 거기에 스스로 노력해서 능력치를 향상시키지도 않는 두광인은 역시 현실에서도 어정쩡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합숙에서 두광인의 모습은 이해가 됩니다.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걸 찾아왔던 두광인은 어쩌면 당연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인물들은 이게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지금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단지 자신들의 트릭을 써보고 싶다는 이유로 죽여왔던 이들이 어디에서 그런 동료애라던지 사람이 나때문에 죽으면 찝찝하다는 느낌이 생긴건지 좀 어이가 없더군요. 뭐 to be continued를 쓰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그럴거면 차라리 트릭을 썼을때 갑작스러운 방해라던지 변화를 주던가요... 하여간 이 부분은 뒷 권을 읽어야 해결될 것 같은데 지금도 못 읽은 책이 한아름이라... 다음에 알라딘 중고 서점 가면 살 것 같긴 한데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6. 마치며

 

 읽으면서 확실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불호에 가까웠지만 끝까지 읽고 보니 많은 분들이 칭찬을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뒷 권을 읽어야 시원하게 해결 됫 것 같은 느낌이라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도 애매한게 사실입니다. 순수한 추리 논리를 즐기시고 싶으신 분이라면 추천하지만 정의에 대한 명확한 신념이 있으신 분이라면 접어두시는게 좋을 것이라는 제 판단입니다. 그나저나 일본은 돼지띠가 멧돼지띠군요. 이걸 읽으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후르츠바스켓>에서 카구라가 멧돼지였구나...역시 인간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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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3 - Novel Engine POP
마츠오카 케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키요하라 히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독서 일자 : 2014.02.25.~2014.02.26.

 

 스포일러 유무 : 이전권 내용이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들어가며

 

 2권까지 읽고 3권이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나와서 그냥 독서의 연속성을 위해 구매했습니다. 부록도 있는데 그건 뭐 금장 책갈피에 비해선 좀 더 책갈피의 의미가 있고 그 이외는 크게 의미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부록은 부록일 뿐 책 내용이 중요하니깐요.(이렇게 말하고 한정판이 품절되면 구매하기 싫다니...OTL) 하여간 몇권의 다른 책과 함께 구매했는데 가장 먼저 읽었고 간단한 리뷰를 시작합니다.

 

 2. 여전한 스케일 하지만...

 

 이전 2권의 내용에 비해 소소해졌을 거라는 2권 말미의 역자의 말과는 달리 3권 역시 스케일이 꽤 컸습니다. 2권까지의 내용처럼 일본 자체의 붕괴를 그리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연결된 스케일이나 일본 전국의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니 작가분이 기본적으로 이렇게 큰 스케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로는 불만스럽더군요. 몇가지 불만요소가 쌓였고 뒷권의 구매를 보류하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3. 언제쯤 일반 감정사가 될까?

 

 만능감정사라는 제목처럼 린코의 감정력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사건이 나라를 흔들만한 사건이라거나 그와 연결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2권까지야 초반 독자를 끌기 위한 장치였다곤 하지만 3권까지 이러면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능감정사라는 이름에 혹해서 오는 정말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일반 감정사로서의 린코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에게 3권 역시 큰 사건에 휘말리고 그게 또 국가의 위험을(바이러스를 통한...) 끼친다는게 어디가 소소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소소한 이야기는 2권에서 나왔던 복권 이야기 같은 거였는데 말이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같은 좀 소소한 이야기나 히메카와 시리즈의 <서머트리>같은 스토리는 안되는걸까요? 아니 사실 폭넓고 무거운 얘기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은 밀도 있고 깊은 이야기도 아닙니다. 무슨 메시지를 쓰고 싶다는건 알겠는데 그걸 쓰기에는 아쉽게도 작가의 역량이 부족하다랄까? 물론 작가분의 기량이 그렇다라기 보단 제가 읽고 원하는 관점에서 그런거겠지만요.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으니...

 

 4. 작품만의 특성이 없다.

 

 예 그렇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3권이 되기까지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만의 특징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무난한 천재 소녀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해결이랄까요? 거기에 언제나 사건은 크기만 해서 소소한 재미도 모르겠고요. 그렇다고 주인공인 린코만의 특징이 있냐 하면 이건 그냥 셜록의 여성판인 감정능력을 가졌지만 착하기만 하고 특별한 특징이 없는 그런 심심한 모양새입니다. 분명 과거 18년간이나 대책없고 열혈이었던 소녀가 뛰어난 감정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성격이 바뀌어 버린 것도 사실 이해하기 힘든부분이고요. 뭔가 스토리도 여기 저기 본 것 같은데다가 악역의 캐릭터들도 너무 착하기만 하고... 하여간 작품만의 특성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니 가볍고 쉽게 읽히는 책인데도 속도가 나지 않고 까칠까칠한 느낌에 아쉬움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5. 마치며

 

 사실 가볍게 읽기에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은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가끔 보이는 상세한 물건 감정 내용도 볼만하고 1,2권에서 보여준 경제 붕괴의 모습도 괜찮았고요. 하지만 3권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색이 보이지 않고 캐릭터 마저 너무 전형적이어서 이후에 구매는 보류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판단의 각자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 마음도 언제 변할지 모르고요. 하지만 좋은 책이 무수히 쏟아지는 속에서 특별히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을 계속 구매할지는 역시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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