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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평점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트로이메라이>앞부분을 들으면 늘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슈만의 피아노곡집<어린이 정경>에 수록된 곡이에요.
이 곡은 제목에 나오듯이 아이들을 위한 곡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곡입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느껴보라는 곡이지요.
슈만은 어릴 적부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괴로워했습니다.
슈만의 아버지는 신경 질환으로 53세에 죽고, 어머니도 말년에
우울증을 앓았으며, 하나뿐인 누나는 자살했니다. 23세 때는
형과 형수가 동시에 세상을 떠나는 일도 겪게 되지요.
슈만의 고통은 사랑하는 아내조차 이해하기 힘들었고 슈만은
처절한 외로움 속에 고통받았어요. 그런 슈만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달랐겠지요? <어린이 정경>에 수록된 <트로이메라이>를
들으며 슈만의 고통과 외로움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묵직해집니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은 <합창>, 5번 교향곡은 <운명>이에요.
그런데 외국에 나가서 이런 제목을 말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세계적으로 통하는 제목은 <베토벤 심포니 No.5>인 거죠.
그럼 왜 <운명 교향곡>, <합창 교향곡>이라고 했을까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이에요. 일본 형상을 보다 보면 지휘자가 나오고 곡 제목이
<운명>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베토벤 심포니 No.5>는 잘
안 외워져도 <운명 교향곡>은 쉽게 외워지잖아요.
한 곡씩 하는 거예요. 2분짜리가 됐든 10분짜리가 됐든 한 곡씩이요.
한 곡씩을 어떻게 외우냐, 지휘할 수 있을 만큼 외우는 거예요.
외우고 있는 50곡 외에는 지휘를 안 해요. 지휘자 하면 모두 떠올리는
정명훈 같은 분은 그렇지 않죠. 악보를 보고 지휘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악보를 외워서 합니다. 나만의 악보는 머릿속에 있어요.
모두 외워져 있습니다. 이런 애기를 공개하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일지도
몰라요. 50곡밖에 못 한다는 거니까요. '지휘자인데 악보를 볼 줄 모른다?'
이런 걸 숨기면 떳떳하지 못한 거죠. 50곡은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서
지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제는 악보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지만
정식으로 교육받은 지휘자들하고 제가 지휘할 때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저만의 지휘 스타일이 생기는 거죠.
슈베르트 최고의 작품은 가곡입니다. 시에 너무나 잘 어우리는 선율로
시와 음악이 하나가 되지요. 슈베르트는 사랑 노래의 대가였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보니
슈베르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어요. 수많은 사랑 노래를 남겼지만
정작 연애도 제대로 못 했던 거예요.
"클래식 중에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하세요?"하는 질문을 받으면
남감해집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은 제가 지휘했던 곡, 그리고
앞으로 지휘할 곡이거든요. 요즘은 브람스 <헝가리 무곡> 6번을
듣고 있습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은 21곡이 있는데 이 중
유명한 곡이 1번과 5번, 6번 곡이에요.
<니벨롱겐의 반지>는 28년이나 걸려 완성했어요.
그만큼 곡도 길어요.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가 3시간이
넘습니다. 다 연주하려면 총 13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4일에
걸쳐 연주하거나 한 부만 따로 연주해요. <발퀴레의 기행>은
<니벨롱겐의 반지>의 2부 '발퀴레'를 시작하는 곡이에요.
<혼례의 합창>과 더불어 바그너의 가장 유명한 곡이지요.
이 곡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면서 충격을 줍니다.
발퀴래는 날개 달린 말을 탄 전쟁의 여신들이에요. 기행은 말을
타고 달린 다는 뜻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thenextplan_official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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