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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평점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허물을 벗을 수 없는 뱀은 파멸한다.
나의 야심은 다른 사람들이 책 한 권으로 말하는 것을 열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말하지 않는 것을 ···
니체의 긍정은 절망까지 끌어안는다. 변화의 의지만 가지고서는
결코 새로운 미래가 도래하지 않는다. 변화의 의지 속에도 결코
변할 줄 모르는 관성이 남아 있기 마련, 그 관성을 주저앉히는
사건이 도래한 이후에야 어제를 폐기하며 내일로 나아간다.
그런 사건으로서 맞닥뜨리는 번개이기도 하다.
나는 번개의 예고자이며, 구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방울이다.
이 번개야말로 초인이다.
니체는 한결같은 주제는 열려 있으라는 것, 자신이 열려 있다고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닫혀 있다. 정말로 열려 있는
사람이라면, 혹여 내가 닫혀 있는 게 아닌가를 의심한다.
사고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생각들을 편견 없이 둘러보는 것이다.
철학사에서 정신분석의 지점이 중요한 건, 이성의 지위가 더욱
끌어내려졌기 때문이다. 보다 관건은 무의식이다. 그것은 신체와
정서로 드러난다. 정신분석은 역설적으로 신체의 담론이기도 하다.
'나'라는 인식의 최종필터가 본인의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때로
인식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이 장애물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역시 일반적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꼭 오해를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이 가장 멀다'라는 법칙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독자들이 소설가의 의도대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다. 이를테면
소설가가 묘사하고 있는 어느 골목을, 독자 개개인이 겪은 어느
골목에 관한 기억으로 그 심상을 대신한다. 활자의 묘사 위로
떠나니는 심상을, 독자는 개인적으로 체험한 풍경들로 재구성한다.
니체의 말마따나, 모든 게 해석이다.
니체의 견해에 따르면, 해석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부여되는 의미는 달라진다. 니체는 이런
해석의 '차이'를 창조와 생성의 능동적인 행위로 간주한다.
'지배적인 가치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균형을 내는, 인습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자유정신'이기도 하다.
니체의 철학은 기억의 특권을 거부한다. 기억은 인식의 토대이지만,
인식의 굴레이기도 하다. 그것이 소중하고도 의미 있는 경험일망정,
때때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선행의 간섭들이기에 ···, 니체에게
있어 '인간' 자체가 하나의 인습이다. '초인(위버멘쉬)' 개념은 이런
관성을 허물며 내일로 나아간다는 취지다.
니체가 말하는 시간의 속성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현재적이다. 내가 살아온 과거는 지금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살아갈 미래 또한 지금에 영향을 미친다.
허무란 무엇일까? 니체의 대답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그 가치를
잃어버린 것.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이다.
자기애의 역설은 그 전제가 타인이라는 점이다. 나를 바라봐주는
시선을 필요로 하는, 존재감의 공증에 대한 욕망이다.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그 기준이 순수한 자아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의미하기도 한다.
니체에 따르면, 결국 모든 페르소나가 분열된 나의 자아다.
가면은 가리는 동시에 드러내는 성질이다.
"신은 죽었다!"
니체를 대변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지만, 그는 기독교의 위대한
역사적 순간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에 의해 교조화되어 온 역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란 자기 보존의 욕구다. 나 자신의
가치로 살아가고자 하는 본능,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다. 타인과 다수의 담론에 희석되지 않는, 자신으로 변별되는
'차이'를 유지하는 장력, 그 힘을 향한 열망이다.
니체에게 있어 고통이란, 삶이 가져주는 희열의 조건이다.
치이고 터지고 꺽이고 까였던, 아픔으로 짊어지고 올 수밖에 없었던
실패와 착오의 기억들이 조금 더 나은 당신을 존재케 하는 무한의
가능성들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van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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