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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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바란 것은 구원이 아니라 단 3학점이었다


"우리 아기 데려와. 잘 키울 수 있어."

"아기는 이 세상에 없어."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아기가 울었다.

그녀는 갑자기 내 가슴을 때리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돼!"


그녀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 그리고 소외되었다.

그녀를 불행하게 만든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이다. 그녀는 그들 때문에 만싱창이가 되었다.

아기는 그들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배설물일 뿐이다.

그것은 그녀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 것이다.


"권윤정 교수는 많이 다쳤나?"

"생명에 지장은 없어요."

"범인은 이슬람 사원 현관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권교수가

지나가자, 뒤에서 망치로 가격했어요."


한 골목에는 기독교 교회, 그 옆 골목에는 이슬람 사원이

공존했다. 재개발의 걸림돌이라면 교회나 이슬람 사원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지영은 정문 부근에 천주교 성당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냈다. 성당의 경우는 재개발이 추진

되더라도 천주교 재산이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교세를 확장할 것이다.


"눈빛이 악마 같았어요. 두 번째 저를 내려칠 때 그자의

눈을 봤어요. 악마처럼 이글거렸어요."

공포에 질렸던 권 교수의 눈빛이 점차 자기주장이 강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젯밤 10시에 우비를 입은 자가 트랙을 도는 피살자

뒤에서 접근해 오른손에 쥔 흉기로 목을 찔렀습니다.

쓰러진 피해자의 목을 왼쪽 팔로 감아 본부 아래로 끌고 와서

두 번 더 찔렀습니다. 피를 많이 흘렸을 거고 숨이 끊어지는 데

1분도 안 걸렸을 겁니다.


그러니까 8월27일 밤 여자 교수 폭행 사건하고, 아니지 살인

미수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군, 그리고 어젯밤 여자 변호사

살인 사건하고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봐야겠지?


이슬람 사원 옆 골목 기독교 교회에선 방화가 발생했다.

갈등의 본질이 무엇이든 언론은 좋은 먹잇감이 생겼다고

달려들 것이다.


그녀가 불안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될 때 유일하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은 결국 사건 현장이었다. 집에 혼자서

멍한 상태로 앉아 있다가는 잠 한숨 못 자고 또다시 날을

샐 것 같았다.


재개발은 곧 돈이니까요. 그 사람은 한국 기독교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사람'이라는 표현에 오지영은 부모가 딸을 객관화해서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식을 보는 시선이 권윤정 교수의

부모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똑똑하고 독립적인 자식이라서

그럴 것이다.


"그 인간, 동네 아줌마뿐 아니라 젊은 아가씨도 많이 데려

왔다니까."

"젊은 여자가 늙은 목사를···, 왜요? 사이비 교주와 신자인가요"


일부 대학은 학생 부족 현상으로 유학생들에게 등록금만

받고 방치하고 국가는 불법취업을 방관한다. 어떤 기업은

그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때에 따라서는 약자의

신분을 악용해 이익을 가로챈다.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불안감이 밀려왔다.

김 형사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말했다.

"과장님, 이영태 목사가 송곳에 찔려 죽었어요."


결국 하나 아닐까? 종교 갈등이든, 재개발 싸움이든,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원한 관계 말이야, 우발적인 살인은

아니니까.


왜 손가락을 모두 잘랐을까요? 유전자 검사를 하면 결국

가족을 찾을 수 있을 텐데요. 피해자 신원을 감추려 했다면

차라리 땅속에 묻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타오는 누구일까?

이영태 목사는 왜 자기 수첩에 타오라는 이름을 적었을까?

타오는 윤미라 변호사뿐만 아니라 이영태 목사도 만났을

가능성이 있었다.


"같이 잤냐고."

"그렇다면 뭐가 문제죠?"

"문제가 크지. 타오, 죽었잖아."

"어디서 뭘 했지?"

이솔로몬은 대답하지 못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소리 없는 광란이었다. 이솔로몬에 대한 증오의 감정은

누구러지지 않았다. 폭발하고 싶었다. 온몸을 수백 개

조각으로 분해하고 싶었다.


교만한 자가 가련한 자를 심하게 핍박하니 창을 뽑아

나를 구원해주신다.

'창을 빼 타오를 쫓아낸 자의 길을 막을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었다. 하늘을 향해 환희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nabiclub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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