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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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인(仁)의 파괴자는 역적이고 의(義)의 파괴자는 흉악범.

맹자가 혁명의 정당성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우리는 역사상 수많은 폭군과 혼군이 인과 의를 파괴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종국에는 권력에 쫓겨가는

장면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권력에 중독된 권력자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그리고 아시아와 중남미 등 악명 높은 독재자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 자신의 신화에 종속된 노예가 된다는 점

둘째, 한 번 장악한 권력은 필히 장기독재로 이어진다는 점

셋째, 장기독재를 위해 군과 경찰 등 공권력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만든다는 점.

넷째, 부정 축재는 부패한 권력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는 점

다섯째, 한때는 선량한 시민 혹은 영웅이었으나 최후는 최악의

          독재자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독재가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할줄

알았다면 애초부터 부패한 권력자나 독재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이 권력에서 내려오는 경우는 또 다른 구데타나

성난 민중의 혁명에 의해서이다.


닉슨의 은폐와 거짓말, 남아공 제이콥 주마의 내란 선동,

아이티 뒤발리에의 광적인 주술 집착, 볼리비아의 셀프 구데타

의혹 등 권력자가 득세하고 몰락하는 역사적인 사례는 우리에게

소름 끼치는 기시감을 선사한다.


알아사드가 러시아로 줄행랑 친 후 시리아 남부 나즈하와 북부

쿠타이파 등 곳곳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 시설은 나치의 유대인

집단 학살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런

집단 매장지가 최소 66곳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실종자

규모는 1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는 대국민 연설 준비를

한다는 명분으로 최측근마저 감쪽같이 속인 뒤 은밀하게 

다마스쿠스를 탈출 후 모스크바로 향했다고 한다. 부정 축제한

재산도 미리 안전한 곳으로 빼돌린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잔인한 독재자의 교활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잔인한 독재보다 위험한 것은 무지한 독재이며 무지한 독재보다

무서운 것은 교활한 독재다.


체포 직전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수니가 장군이 내뱉은 말

때문이다. 그는 이번 쿠데타가 아르세 현 대통령의 요구에

의해서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쿠데타는 일종의

'셀프 쿠데타'이자 자작극이 되는 것이다.


우선 민족주의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를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로

보는 측의 논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데 군부가

합세했고, 둘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중남미 지역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지도자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전술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차우세스쿠는 "브레즈네프의 조치가 큰 실수이며 유럽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그 어떤 강대국도

우리의 영토를 침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라고 대중 앞에

선언함으로써 하룻밤 사이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숭배에서 경멸로, 그리고 공포에서 폭동으로 180도 뒤바뀐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루마니아 국민은

더 이상 그의 선량하고 말 잘 듣는 신민이 아니었다.

1989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혁명군에 의해 건물 밖으로

끌려나간 부부는 꽁꽁 얼어붙은 공터의 벽 앞에 세워진다.

그리고 내뿜는 총알 세례를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하지만 지독한 망상에 빠진 이 독재자 부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늘날 가장 큰 악(惡)은 디킨스가 즐겨 묘사하던 추악한

'죄악의 소굴'에서 행해지지 않는다.

실제로 악을 구상하고 지사하는 일은 카페트가 깔린 깨끗하고

따뜻하며 환한 사무실 내부에서, 흰색 와이셔츠에 잘 정리된

손톱과 매끈히 면도한 얼굴로 좀처럼 목소리를 높일 필요 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킬링필드'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급진공산주의자들은 1975년

부터 1979년 축출될 때까지 자국민 2백만 명을 학살하였다.

궁긍적으로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사회, 실제로 폴 포트는

그 이전에도 없었고, 또 이후에도 없을 완전히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


우선 도시를 자본주의의 산물로 보고 모든 도시인을 내쫓아 

집단 농장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렇게 강제 이주가 된

사람들이 캄보디아 인구의 30%에 달했다. 모든 화폐경제도

사라졌다. 도시에 이어 모든 학교도 자본주의의 또 다른

주범으로 몰려 강제 폐쇄됐다.


아이티의 독재가 뒤발리에는 틈만 나면 자신의 대통령 궁에

부두교 사제를 불러 비밀 의식을 치르곤 했다. 더 놀라운

이야기는 부두교와 그는 운명공동체이며, 온 나라를 주술 

공화국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무솔리니는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가운데 한 명이고,

자국 이탈리아 국민에 의해 쫓겨난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상

가장 비참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지도자였다.


히틀러가 무솔리니의 추종자였다면 모솔리니의 정신적 스승은

역시 [군주론]의 저자인 마키아벨리다. '이기적인 인간 본성'과

'힘에 대한 찬양'을 배워 직접 실천했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아내와 이를 말리지

못한는 못난 남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군주이 무능은 한

가문이다 왕가의 종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의 피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무능은 용서받지

못한 무능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wisdom.shelter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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