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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라 중국, 쩨쩨한 중국인 -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김영수 지음 / 바틀비 / 2025년 1월
평점 :
오해와 편견을 깨는 40년 인문학자의 종횡무진 중국 이야기
중국 사람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광활한 땅에서 비롯된
각지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절대 크기에서 오는
다양성과 차이를 인식하지 않고는 중국과 중국 사람 자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큰 나라'가 왜 그렇게 '쩨쩨하게' '보복'하느냐는 질문에
세 개의 키워드가 있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키워드 이자 절대 키워드는
바로 '큰 나라'의 '크기'다. 알다시피 동서의 길이는 시간을,
남북의 길이는 기후 차이를 나타낸다. 따라서 공간의 크기는
시간의 길이와 지역의 풍토를 결정한다. 즉, 시간과 기후는
인간의 생활과 의식구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공간적으로 '빨리빨리'를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시간적으로 서둘러서는 일이 안 되는 나라다. 따라서
서두를 까닭도 필요도 없다. 크기에서 오는 이런 차이들을
이해해야 한다.
쩨쩨함의 뿌리는 가장 큰 최대와 가장 많은 최다에 있다.
최대와 최다가 존재하지 때문에 가장 작은 최소와 가장 적은
최소도 존재한다. 엄청나게 크고 넓은 땅에서 왠만큼 크거나
작아서는 주목받기 어렵다. 그래서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관계에서도 최대와 최소가 공존하며, 디테일하게
안배하고 배려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배신은 쩨쩨하게 갚아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갚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갚는다면, 갚아야 한다면 디테일하고
쩨제하게, 정말이지 상대를 뼈저리게 만들 정도로 철두철미
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국 사람들은 최초의 통일국가 진나라를 이어 지금의
중국다운 역사와 문화를 정착시킨 한나의 국호를 따서 중국
문자를 한자라고 부른다. 한자만큼 중국 문명과 문화를 잘
대변하는 것도 없다.
고대 중국에도 만물의 유래에 관한 나름의 전설이 있었고,
그 내용도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가 깊다. 그중에서 반고가
'하늘과 땅을 열었다'는 '천지개벽'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개혁에도 방법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뜯어고치거나 없애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전의
좋은 제도와 법을 바꾸지 않고 지켜나가는 것이다, 이것을
통치 방식이자, 통치를 이끄는 주요한 사상이기도 하다.
사실 세 개의 키워드에서 핵심은 '보복'이다. 왜 그렇게
보복하나? 왜 보복할까? 이 질문이 먼저여야 했다.
그래야 중국인 특유의 은혜와 원수(원한)에 대한 뿌리 깊은
관념, 즉 '은원관'을 끌어내고, 보복 이면에 있는 여러 이유를
알 수 있다. 중국 속담에 "군자의 복수는 10년 뒤라도 늦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또 "은혜와 원수는 대를 물려서라도
갚아라"라는 조금 섬뜩한 속담도 있다.
은원관의 가장 깊은 뿌리는 약속과 실천이다. 마음먹은 일,
승낙한 일, 약속한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 그것이
'보은'이 되고 '복수'가 된다. 실천의 전제 중 하나는 약속이다.
3천 년의 통사를 다루는 <사기>에는 바장하고 강렬한
복수에 관한 고사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
제나의 양공의 9대에 걸친 복수, 오왕 부차가 고소성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한 일, 월왕 구천이 회계산의 치욕을 설욕한
일(와신상담), 오자서의 복수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이란 두 글자, 말 그대로 '가운데 있는 나라'라는 뜻으로,
세계의 중심이란 자부심이 가득 차 있는 글자이자 나라
이름이다. 중국이란 나라와 민족을 공부할 때 기억해두면
유용한 숫자 네 개가 있다. 바로 '3,4,5,6'이다. 중국의 성시는
모두 34개다. 다음으로 56은 중국에 거주하는 민족의 수를
가리킨다.
중국인과의 관계나 비즈니스에서는 '절반만 말하고'
'1절만 부르라'고 충고하고 싶다. 중국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모든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습성이 몸에 배어있다. 이 때문에
답답하고 조바심이 날 때도 있지만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허풍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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