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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어주는 섬
유영광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신화 속 ‘행복의 섬’을 찾아 떠나는 감동적인 판타지 모험.
인생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어,
꿈을 이루기엔 딱 적당한 시간 이었지.
꿈을 오랫동안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인간을 위해 각기 다른 재능을 만들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인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싸우고
다투기 시작했다. 누구이 재능이 더 뛰어난지, 누구이 삶의
목적이 더 휼륭한지, 서로 비교하고 시기한 탓이었다.
"하는 수 없이 행복의 여신은 요정과 천사를 불러 불행의
여신이 숨겨 놓은 꿈과 용기를 지키도록 했단다. 그리고
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구나."
"자신에게 꿈과 용기를 가지고 오는 자에게는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치, 거짓말."
소년은 기껏 이야기해 준 노인을 앞에서 두고 버릇없이
코웃음을 쳤다.
"바로 그게 문제라는 거다. 그 노인네는 항상 꿈이네 뭐네
하면서 이상한 헛소리를 지껄인다지? 폴, 꿈은 현실을
보지 못하는 얼간이들이 만들어 낸 뜬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이야. 그딴 걸 생각할 시간에 술이나 마시는 편이 낫지."
남자는 말을 마치고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댔다.
"이건 그냥 돌멩이잖아요?"
"그건 '행복의 돌'이라는 걸세. 그 돌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지."
폴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쫑긋해졌다.
적어도 그의 주변에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은 궁리 끝에 인간이 자주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인간 세상을 들여다본 신은 깜짝
놀라고 말았네. 인간이 그들의 생각을 온통 싫어하는 것과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서,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본 것이지.
삶이란 말이다. 누군가가 너에게 준 선물 같은 거란다.
그건 워낙 여러 겹으로 쌓여 있어서, 선물을 완전히
풀어보기 전까지는 그게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
지금은 구겨진 겉모습만 보이더라도, 언젠가 네가 받은
선물의 진짜 모습과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찾아온단다.
다리 없는 늙은이와 앞 못보는 애송이라···, 거기에 날개
없는 천사까지···, 정말 멋진 조합이군.
"팔 없는 떠돌이가 빠졌네요."
구슬은 지키고 있는 꿈의 요정은 시끄러운 걸 매우
싫어하거든요. 아마 여럿이 몰려가면 만나 주지 않을
거예요.
"재능이라니? 나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신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그들과 어울리는 재능을 나누어
주셨어. 그리고 그것으로 다른 인간을 돕는 게 너희가
공짜로 재능을 얻은 대가라고 할 수 있지.
네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너를
정해 주는 대로 살아가게 될 거야.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아픔이나 고통은 없다네.
모두 나름의 필요와 쓸모를 가지고 찾아오는 법이지.
비록 지금은 그 어려움이 왜 찾아본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해도 말이야.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나아지는 데 있지 않네.
단지 어제의 자신보다 나아지는 데 있을 뿐이지.
사람은 나이만큼 성장하는 게 아니라, 꿈의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걸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난 이 검을
'꿈의 검'이라고 부른다네.
이곳은 '기다림의 사막'이야. 한때는 기다림의 초원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사막으로 변해버린 곳이지.
모든 미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낙심하고 포기 하든가,
아니면 그 한 조각을 자네 손으로 직접 그려 넣든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
이전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네,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있다네.
이전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었네, 하지만 모든 걸 가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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