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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 - 삶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그림 속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평점 :
삶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그림 속 심리학
세상과 불화하고 가난과 질병에 신음했던 빈센트 반
고흐는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노란 별빛이 이글거리는 깊고 푸른 밤하늘은 반 고흐가
품었던 이상이 하늘에 가닿은 열망의 흔적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반 고흐의 그림들은 그의 생 마지막
2년여 동안에 탄생했다. 특히 생폴드모솔 정신병원에서는
1년간 200여 점을 그렸으니, 거의 2~3일에 그림 하나를
완성한 셈이다. 그는 작업에 몰입하는 순간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잠념과 육체의 통증을 잊을 수 있었고, 미음속의
불안감, 소외감, 고립감, 해소되지 않는 갈망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별이 빛나는 밤> 마치 별들을 향해 타오르는 불길처럼
보이는 사이프러스나무는 죽음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편에선 이 그림이 반 고흐의 죽음을 예고한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무 오른쪽, 지상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는 금성이 빛나고 있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죽음과 질병의 천사'가 자신을 따라
다녔다는 고백은 그의 정서적 근간이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죽음의 그림자와 공포, 피해의식으로 가득한 뭉크의 세계관을
담은 그의 그림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그의 어두운
상상력과 감정을 형상화한 그림들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안에도 그같은 어둠과 고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뭉크의 캔버스는, 의식은 물론 무의식 속 어두운 생각과
환영에 대항해 처절한 투쟁을 벌인 전쟁터였다.
그의 미술사적 성과는 개인적 상처가 드리운 어두운 내면의
그림자와 감정, 여과되지 않은 원초적 사고, 상상력을 미술
영역으로 들여왔다는 데 있다.
여러 일들을 겪은 뒤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은 흡혈귀로
표현되곤 했다. 뭉크는 여섯 가지 다른 버전의 <흡혈귀>를
그렸다. 특히 1895년의 <흡혈귀>는 <사랑과 고통>이라는
이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흡혈귀> <질투> 같은 그림들은
사랑의 역사에 대한 뭉크의 슬프고도 무시무시한 결론이다.
좌절된 꿈이 만든 우울한 그림자와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며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
당신의 삶에서도 엔트로피가 증폭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럴 때 피카소의 그림이 필요하다. 그는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다가 궁극에는 복잡한 형태를 해체하고 극도로 정제된
몇 개의 선으로 대상을 표현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걸러내고
핵심 선형만 남긴 그의 그림에서 삶의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통찰과 혜안을 얻을 수 있다.
<꿈>. 선과 색 그리고 형태의 특징을 활용해 두 여성의 성격,
신체적 특징, 분위기, 자신과의 관계 등을 예리하게 표현한 그의
그림들은 여성의 심리와 사랑의 방식에 관한 '피카소적 고찰'
이라 할 만큼 흥미롭다.
마르를 모델로 한 그림답게 <우는 여인>이 주는 시각적
이미지는 그녀와 함께 작업했던 <게르니카> 속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떠올히게 한다. 특히 그림 속 여성의
눈동자를 자세히 보면 파란색 비행기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스페인 내전 당시 시민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콘도르 군단(나치 공군)의 폭격기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피에트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두드러진 요소는 단연 곧게
뻗어나가며 경계와 면을 형성하는 수직선과 수평선이
만드는 안정적인 공간 그리고 그 균형 잡힌 공간을 채우는
색체 블록들이다.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 C>를 장악하는 요소들 또한
단연 선과 면이다. 흰색 공간이 만든 환한 여백사이로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원색 면을 감싸는 검은색 선의
변주가 조용히 진행된다.
클림트가 그린 <캄머성 공원>은 수면에 비친 숲이 그림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정면에 보이는 숲이 차지하는
그림이다. 추상화라 생각될 만큼 그림을 이루는 초록색
점들이 압도적이다. '숲멍'과 '물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림 속 풍경은 잔뜩 긴장한 우리의 전두엽에 쌓인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클림트의 소박한 처방전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dasan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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