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지음 / 다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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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이야기


나는 미대를 나와서 왜 승무원을 했을까, 당시에는

며칠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것 같은데 돌이켜 보면

너무나 단순한 발상에서 이 모든 일은 시작되었다.

" 전 세계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다 돌아보고 싶었어요."


몸은 마시멜로처럼 녹아내릴 것 같았고 비행기에서 계속

덮어 바른 화장 때문에 피부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창가로 들어오는 경치는 기분좋은 낯설음이

있었다. 미국이라니, 처음으로 와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 나의 첫 비행.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앞글자로만 줄여서 라크마

라고 블리기도 한다. 일단 외부에 있는 설치 미술작품들이

굉장히 유명하다. 그중 <어반 라이트>라는 작품이 굉장히

핫하다. <어반 라이트>는 크리스 버튼이 LA 도로에 있었던

램프 가로등을 철거할 때 그것들을 수거해 여기 라크마에

설치한 조형물이다.


에펠탑. 그 앞에 섰는데 생각보다 거대해서 새삼 놀랐다.

실제의 모습은 한눈에 다 담기 버거울 정도의 큰 규모였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에펠탑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현대

미술을 방불케 하는 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고전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루브르 박물관 건물의 외형과

너무나 안 어울리는 유리 피라미드 모양의 입구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격하게 나뉘었다고 한다.

"너무나 안 어울린다. 왜 그런 모양으로 만드냐."

그러고 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에펠탑을 지을 때처럼

새로운 것에 대해 맹렬히 반대하는 것 같다.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나라, 프랑스만의 스타일이

강하게 존재하는 나라라 그것과 대치되는 것을 하려 했을

때, 매번 힘겹게 부딪치는 시간들이 더 길고 거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상은 뱃머리에 장식되었을 것이라

추측되는 이 조각상은 온몸으로 바람을 물씬 맞으며

나아가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녀의 몸과 

날개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서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승리가 미를 이긴 느낌. 이 조각상은 지금의 나이키 로고에

영감을 주었기에 더 유명한 작품이다.


인상주의는 카메라가 발명되고 미술에서의 재현의 의미가

무색해지면서 빛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사조이다.

하나의 사물이나 풍경에 비추는 빛의 변화를 시시각각

포착하는 것이 그들의 그림을 그리는 핵심이었고 그로

인해 연작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나를 행복하게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파란 하늘 아래

바티칸 성당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는 항상 대리석 가루를 뒤집어쓴 채 다녔다고

한다. 그는 천상 조각가였고 조각가로 살다 조각가로

죽었다.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미켈란 젤로가 나의 스승이었다면 어땠을까?'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프레스코화로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에 많이

패러디되고 있는 그 유명한 아담과 하느님의 손가락

교감이 있는 <천지창조> 작품명이 바로 이 천장화의

한 부분이다.


반신반의하며 작품들에 다가갔다. 그러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 앞에 섰을 대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냥 여느 작품처럼

그냥 지나가듯 보려 했는데 이상하게 그 작품이 나를 잡아

두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3가지 색의 층들이 교묘하게

서로를 간섭하며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눈의 착시 현상인가.

이 미묘하게 움직이는 색들이 내 감정의 층위 또한 

간섭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새 펑펑 울고 있었다.

'예술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는가.'


'도대체 누가 그린 것이기에 고흐의 해바라기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일까?'

에곤 실레의 해바라기였다. 에곤 실레의 해바라기라니,

상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나는 여태껏 에곤 실레의

작품은 인물화들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항상 이야기하던 존재성을 해바라기를 통해서도

표현된 것일까를 생각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 중에서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매우 좋아하는 장소이다. 다른 동남아에

비해 음식이 더 한국인 입맛에 잘 맞기 때문일 것이다.

가격은 또 얼마나 착한지 ..


오베르 쉬르 우와즈는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 70여

일을 7평의 방에서 70여 점의 작품을 그리며 살다간

마지막 장소이다. 나는 이 숫자를 언제 떠올려도 항상

흥미롭다. 행운의 숫자 속에서 비통의 죽음과의 

맞닿음으로 완성된 기이한 숫자로 존재하는 이곳.


이집트 미술에서의 정면성은 눈은 앞에서 본 모습,

코는 옆에서 본 모습, 어깨는 앞에서 본 모습, 발은

옆에서 본 모습 등으로 그려서 그 부분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나게 보여준다. 또 다른 특징은 중요도에 따른

크기인데 사람의 성별이나 신분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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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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