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 그리고 마지막 여행 - 알츠하이머병, 엄마와 아들의 세상끝으로의 행복 여행
루카스 샘 슈라이버 지음, 이연희 옮김 / 국민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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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엄마와 아들의 세상 끝으로의 행복 여행


수술로도 진정 원하는 것을 되찾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병이

있다. 가령 예전의 에너지나 생활 또는 사고력 같은 것을 

되찾지 못한다. 그런 병을 진단받으면, 우리를 이루는 모든

것이 사실은 그저 건강할 때에만 가질 수 있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엄마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

이제 엄마는 환자가 되었고 이는 끝까지 변함없을 것이다.

진단을 받은 후, 엄마는 이 병에 관해 글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엄마는 알파벳이 점점 작아진다고

이야기했다.


루카스, 난 내가 멍청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끊임없이 어떤 단어가 생각이 안 나. 너와 정치적

문제를 두고 분개하고 싶은데, 갑자기 단어들이 사라져.


상실과 반복이 나는 느껴지지 않아. 나한테 망각은 마치

흘러가는 물 같아. 생각들은 무조건 머리 밖으로 흘러 나가.

이 구멍을 막고 싶지만 ··· 막을 수가 없어. 도무지 기억나는

게 없어. 내가 반복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없어.


간단하고 효과적인 망각. 이건 거의 은총이야. 이 병이

나에게 주는 선물. 나는 마침내 잊을 수가 있어.


아이투타키에서는 매일이 똑같이 흘러간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다. 우리는 항상 산책하러 가거나 야자나무 사이를

지그재그로 걸으며 떨어지는 코코넛 열매를 맞아 죽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는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사랑의 방식을 보여 주었어.

이걸 명심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은

그냥 들어 주는 거야.


글을 쓰는 데에 있어 어려운 점은 처음에는 좋게 들리지 않는

것을 견디는 거야. 책은 머릿속에 그냥 나은게 아니야. 그건

하나의 과정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책상에 앉아 종이에

무엇인가를 쓰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젊은이와 노인의 주된 차이는 젊은이는 삶을

바라보고, 노인은 죽음을 바라보든 데 있다고 했다. 젊은이는

짧은 과거와 긴 미래를 가지고 있는 데 비해, 노인은 정확히

그 반대쪽에 있다.


우리는 요즘 매일매일 엄마의 삶과 죽음에 관한 대화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말할 수는 없다.

엄마는 또 잊어버렸다는 사실에 너무나 슬퍼할 테니까.


항상 빛나던 내 지성은 박살이 났어. 정말이지 토할 것 같아.

내게 아직 유일하게 허락된 것은 감각이야. 나는 감각일

뿐이야. 느낌일 뿐이야. 사물을 분류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머리가 아니야. 부드러움일 뿐이야. 느낌일 뿐이야.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임종 명석

현상'이 있다. 환자들이 몇 년간 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죽기

직전 갑자기 정신이 명료해지며,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심지어 친척들도 다시 알아본 직후 죽는 현상을 말한다.


내가 어떻게 죽느냐는 내 것이야. 종교적 감성이 있지만

나는 모든 방법을 취할 거야. 내가 원하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나는 선택 할 수 있어.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kukmin_book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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