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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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의 창궐로 인해 범죄가 사라진 지구 !!


한 달 뒤면 무통 주간이잖니. 벌써부터 온몸을 파랗게 칠하고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들일 거야. 진짜로 온몸이 푸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을 리 없어.


푸른 살 때문에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된 기피 직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너무나 절박한 나머지 사람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적도 있었을

것이다. 먹여 살릴 자식이 있으니까. 그 대가로 푸른 살이 가하는

무시무시한 고통을 기꺼이 감수했을 것이다.


무슨 상황에서도 인간을 보호하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어린 아이를

보호하는 것. 그것은 세상 모든 휴머노이드에게 탑재된 국제 표준

시스템이었다.


푸른 살 덕분에 살인이나 폭행 건수는 거의 0에 수렴되었지만, 푸른

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죄 발생 건수는 그에 반비례하여 증가했다.


3주 전, 푸른 살 검진에서 드레스텐은 '말기' 판정을 받았다.

언제 갑자기 마비가 시작되고 청나무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이버스터는 이 썩어빠진 세상을 재건할 것이다. 아이버스터만이

인류의 희망이다.


레미는 푸른 살의 폐해를 직접 눈으로 목격한 기분이었다.

오늘날 인간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푸른 살에 적응하려는 자와

푸른 살에서 벗어나려는 자. 후자는 푸른 살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이보그가 되길 택한다.


지금 10년 전 벌어진 '섬광 대학살'을 말하고 있었다. 강렬한 빛이

불규칙적으로 깜박이는 화면에 노출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청나무가

되어버린 사건 말이다. 그 섬광은 사람들의 뇌파를 푸른 살의 성장을

유도하는 뇌파로 변형시켰다.


2035년 아프리카대륙 남단의 보츠와나에 커다란 운석이 떨어졌다.

그 운석엔 푸른 살 포자가 잔뜩 묻어 있었고, 외계 오염 물질에 대한

초기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푸른 살은 초현실적인 속도로

전 지구에 퍼져나갔다. 그렇게 인류가 그토록 원하던 개인 규제

시스템을 얼떨결에 구축하게 되었다.


인간들은 왜 스스로 폭력적인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인지.


암세포나 다름없는 수많은 범죄자가 푸른색 나무가 되어 사라지자.

보츠와나는 푸른 살은 '신'으로 추앙하기 시작했다.


2080년대 인간과 기계의 조화를 연구하는 천재였지만, 광기로 인해

미쳐버린 과학자 '살라탄'. 여든 명이 넘는 남자를 차례로 납치해

이상성욕자들을 대상으로 포주 노릇을 했던 '러브버그'. 한때는

실력있는 군인있지만 그 바람에 스스로를 통제할 수없는 살인귀가

된 '헌터'. 마지마그로 , 푸른 살의 성장을 촉진하는 섬광 점멸

신호를 보내 2억 명을 하루아침에 청나무로 만든 대학살자

'아이버스터'까지.


두려움과 혼란은 아주 잠시뿐이야. 이런 일을 몇 번 견디고 나면

인간 말종들을 걸러지고 또 걸러지겠지. 아이버스터, 그의 후계자들이

그런 세상을 만들 거야. 쾌적해진 지구에서 오래오래 살 가치가 있는

인간들만 남은 정의로운 세상 말이야.


첫 살인은 아무것도 느낄 새도 없이 끝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레미는

마치 왈츠를 추듯 살라탄과 몸을 밀착하고 있었다.


몇 초 뒤 모든 것이 사라졌다. 빛도, 소리도, 그리고 지금 이순간

이전의 모든 존재도.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vook_da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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