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
폴 길딩 지음, 양재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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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향후 10년간 가장 큰 위험.

성장 중독의 지구 과부하 시대!


'한계치를 넘었다'라는 말은 관념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적

개념이다. 따라서 대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자라는 나무보다

베어내는 나무가 많으면 나무의 개체 수는 결국 줄어들게 된다.

담수나 해수에 전보다 많은 질소가 유입되면 그 물에 사는 생명체의

형태와 수가 바뀐다. 또한 지구를 둘러싼 이산화탄소 층이 두꺼워

질수록 기온은 상승한다. 이런 현상들이 한데 모이면, 지구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명체뿐만 아니라 경제나

사회도 타격을 입는다.


인류는 모든 면에서 탁월하게 생존해왔다. 지구를 휩쓸고 다닌 지

불과 1만 년밖에 안 되었은데, 수백 년 전만 해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양질의 삶을 수십억 인구가 누리고 있다.


'자연을 통제한다'라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시대에

출현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편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오만한

사고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50년이면 지구 역량의 300~400퍼센트를 가동해야 할 정도의

경제 규모를 원하고 있다. 지구 생태발자국 네트워크는 독자적인

데이터와 예측을 통해 2030년대 초반이면 지구 역량의 200퍼센트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이는 우리에게 지구 두 개가 필요하다는

말고 같다.


유엔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세계 인구가 평균 약 0.7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이며 늘어나 2050년에는 90억 명을 조금 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사실은 시스템에 내재된 추동력이 우리를 파괴 국면으로 몰고 갈 것

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소비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만족감을 선사한다. 물질적 욕구가 이미

채워진 다음에도 마찬가지다. 이 수수께끼를 풀 실마리는 소비재에서

사회적·심리적 의미를 찾으려는 우리의 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성장 욕구는 모든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체계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이런 이유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쉽게 변하지 못한다.


IPCC의 기후 모델이 북극해의 빙하가 지속적으로 녹아내릴 것이라

예측한 바 있었으나 그 시기가 너무 빨라진 탓에 과학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세레즈 교수는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030년 여름철

해빙기에는 빙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이란 상호 연결되어 있어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큰 영향이

초래되기 직전의 상태에 놓인 하나의 시스템이다.


고작 1도의 기온 상승이 한때 강성했던 여러 문명을 붕괴시켰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 그런 기후변화가 일어나기까지 벌어진

과정에 비해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는 훨씬 크고 심각하며 또한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10억 또는 그 이상의 인구가 절대적 빈곤에 시달릴 것이며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여러 나라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한 전쟁이 이어질 것이다.

중국, 인도, 파키스타 사이에서 비롯된 분쟁은 수백만이 넘는 정치

난민이나 식량 난민을 배출하는 한편, 폭풍 해일의 영향으로 저지대에

있는 섬나라가 물에 잠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기후 재난이

이어지면 전 세계의 보험산업이 파산함에 따라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은행 역시 연쇄 타격을 입을 것이다.


세계경제가 궁극적으로 기온 상승을 1도이하로 낮추기 위해 시행해야

할 조치들이다.

1. 산림 벌채 및 기타 벌목 행위 50퍼센트 축소

2. 5년 이내 석탄화력발전소 1000개 폐쇄

3. 전기 배급제 실시 및 전력 활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캠페인 전개

4. 석탄화력발전소 1000개에 탄소 포집 및 저장 시설 설치

5. 풍력발전기나 태양에너지발전소 설치 확대

6. 원자재 생산 제약 및 재활용

7. 교통 공해 50퍼센트 감축을 위한 매연 자동차 운행 할당제 시행

8. CCS 설비를 갖춘 바이오연료 생산 시설 구축

9. 전 세계 항공기 운항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10. 메탄 포집 또는 연소

11. 기후에 비친화적인 단백질 소비 자제

12. 이산화탄소 10억 톤을 토양에 가두기

13. 정부 및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쇼핑 자제 캠페인


한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거나 많은 국민이 희생되는 것보다

더 큰 불의는 없다. 특히 이런 불의가 여러분의 자동차에 컵 홀더를

하나 더 설치하거나 빈방에 대형 텔레비전을 한 더 들여놓은 결과로

촉발된 피해라면 더욱 납득되기 어렵다.


누군가 대신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한다.


지구 시스템이 한계치에 이르러 발생한 위험이 우리를 파멸로 이끌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대각성'이 일어나 새로운 변화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다음 세 가지 이유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첫째, 변화는 신속하게 일어날 것이다.

둘째,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는 비록 반응은 굼뜨지만 일단 결심하면 

즉각 실천하는 식의 대응을 해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위기에 직면하는 순간 우리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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