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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漢)의 몰락, 그 이후 숨기고 싶은 어리석은 시간 - 권력자와 지식인의 관계 ㅣ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시리즈는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다. 권력자와 지식의 관계...
망탁조의의 첫 인물 왕망. '망탁조의'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녹을 먹다 그 황제를 폐위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려 한 대표적인
역적들을 묶어 일컫는 말이다.
동탁은 후한 소제를 폐위하고 시해까지 했지만, 스스로
황제에 오르지 못하고 살해당했다. 조조와 사마의는 황제를
꼭두각시로 만들어 능욕하였을 뿐 직접 황제를 폐위하거나
스스로 황제에 오르지 않았으나, 그 아들(조비)과 손자(사마염)가
황제에 오를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왕망은 전한 평제를 독살하고,
유영을 꼭두각시로 만든 다음 선양의 형식을 빌려 스스로
황제에 오르고 새 왕조까지 열었다.
자칭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믿는 자들은 경쟁적으로
근본주의화되는 경향이 있다. 근본주의자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남에게도 강요한다. 그 강요가 공격성을 띠기
시작할 때 자신의 무기였던 그 도덕성이 위협을 받는다.
황제의 신하로 평생을 살아온 그들이 황제를 꿈 꾼다는 것
자체가 모반이고 역적이라는 무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검열이다. 그래서 더욱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지식인들은 위정자들에게 입바른 소리를 해댔고,
또 위정자들은 그런 지식인들을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그런 관계였다. 위정자들은 켕기는 것이 있었고, 지식인들은
그것을 빌미로 줄탸기를 하는 것뿐이었다.
세상은 상대의 생각을 아지 못한 자를 실패한 자라 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 자를 어리석은 자라 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입니다.
누구든 남을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속이지 않아야 진짜입니다.
사마의는 낭고상이다. 이리의 습성을 타고났다.
그는 때가 아니라 판단되면 자신을 낮출 줄 알고, 필요하다면
거짓을 꾸밀 줄도 안다. 그러나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고,
한번 물면 숨을 끊을 때까지 놓지 않는다.
지식인은 글로, 말로, 지식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그래서 침묵이 저항이 되고, 절필이 항쟁이 된다.
@gadian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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