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표상의 지도 - 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 다섯 가지 표상으로 보는 한국영화사
박유희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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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 다섯 가지 표상으로 읽는 

한국영화사에 대한 책이다. 영화가 재현함으로써 대중에게 

공유된 심상을 통해 한국사회의 다방면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한국영화의 역사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섯 가지 

표상으로 펼쳐놓고 지도를 그려볼 수 있는 길이다.



영화는 복합적인 서사 매체이자 예술 형식이다.

‘표상’은 ‘대표로 삼을 만큼 상징적인 것’으로, ‘감각으로 획득한 

외부 세계의 대상이 마음속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1980년대는 이른바 '에로영화'가 흥행의 주류를 이루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에로영화는 여성의 육체를 관음의 대상으로 투기하며

과장되고 왜곡된 상상을 실제의 이면인 양 전시하는 포르노그래피의

속성을 지닌다.


사람에게만 쓰이는 '어머니'나 '엄마'에 비해 '에미(어미)'는 보다

원초적인 뉘앙스를 지닌다.


2000년대 영화에 나타나는 '무서운 엄마들'은 

'지뢰밭 같은 모성'을 생생하게 입증한다.


식민지화와 함께 근대가 도래하며 전근대에 속한 아버지는

무능한 존재로 전락했다. 그 이후에는 근대문명의 세례를

받은 아버지는 무책임할 수 밖에 없었다.


폭력의 두려움을 맛본 이는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괴물이 되어야 괴물이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법이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되는 사회규범을 말한다.

절대주의 국가를 부정하며 태동한 근대 시민국가의 정치 원리는

법에 의한 지배를 근간으로 한다. 이러한 법은 공권력을 통해

실제화되는데, 영화에서는 주로 경찰이나 법조인의 행동을

통해 재현된다.


추리 장르 또한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 선악이나

옳고 그름의 이분법에 기반을 둔다. 그러나 추리 장르의 묘미는

그것이 깨져 나가는 데 있기도 하다.


숭배와 혐오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대상을 고상하고 존엄한

것으로 받들때 거기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엄격한 기준이 

존재하게 되므로, 대상이 그것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도리어 단호하게 버려지고 천시될 수 있다.


첫사랑 영화에서 결코 순치될 수 없었던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은 무리 없이 순치된다. 이는 <건축학개론>이 기존의

첫사랑 영화들과 결정적으로 달랐던 지점이다.


노스탤지어를 품는다는 것은 이상적 가치가 상정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영원한 과거형으로, 현실과 유리된 형태로

남아있다는 것은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함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 원칙으로 훼손할 수 없는, 훼손되어서는 

안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기성 질서를 저버리고 쾌락과

방탕에 탐닉하는 것은 근대 예술가들이 지닌 어쩔 수 없는

유전자이자 특권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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