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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밥벌이의 경제학
류동민 지음 / 빚은책들 / 2022년 12월
평점 :
필수 노동은 경제가 완전 봉쇄되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자를 이어주는 일을 누군가가 담당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꼭 필요한
일이다.
어떤 일을 취미로 즐긴다면 출발은 즐거움이고
자기실현을 한다.
노동의 본질에 접근할 때, 이른바 자기실현으로서의
일의 역할도 충족된다. 경제학에서도 노동을 한편으로는
비효용, 즉 만족이나 호용의 반대개념이다.
생산에 기여한 크기에 대한 평가도 생각(구상)과 행동(실행)의
분리라는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 결정하고 생각하는 이의 보수는
천문학적 수준으로 치솟는 반면 이를 몸으로 실행하는 이들의
보수는 그에 비하면 모래알만큼이나 작아진다.
마르크스경제학에서는 모든 가치를 노동자가 생산한다고까지
주장하지는 않더라도 경제학 교과서에서 말하는 생산자에
이른바 직접생산자인 노동자가 빠져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부수적 피해는 피해를 일으킨 주체가 누군지 설명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어법은
일반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거짓말할 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노동자 정체성과 소비자 정체성이 충돌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 충돌은 게임 이론에서 말하는 '죄수의 딜레마'와
비슷한다.
노동자가 노동자인 동시에 소비자라는 사실을 경제학은
쉽게 인식하지 못했다.
감정노동은 비단 서비스업 종사자에게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다. 모든 고용된 노동은 어느 정도 감정노동의 요소를
포함한다.
자영업자가 되는 경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사업 전망이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찾아 들어오는 경우, 경제학에서 말하는
풀(pull) 요인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밀려 들어오는 경우,
푸시(push) 요인에 의한 것이다.
완전경쟁의 이윤은 0이다.
경제가 성장해 먼저 대기업이나 고소득층이 부유해지고 나면
그 이익이 아래로 넘쳐흘러 전체로 확산된다는 이론이
'흘러내림 효과'다. '낙수 효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러한 기대와는 반대로 이익이 위로
빨아올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분수효과'다.
근대산업사회, 더 정확하게는 자본주의사회가 성립하면서
지루함을 참아내는 능력은 비단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노동자에게 요구되는 덕목 가운데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마르크스>
■ 노동자의 조건
시간관리 + 행동관리 = 기술의 근대성
경쟁이 최고점에 이르는 때는 바로 주체들이 경쟁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는 순간이다.
시장에서 상품이 판매되는 과정을 '목숨을 건 도약'이라고
표현했다.
'프로'라는 말에 담겨있는 전문적 능력과 높은 몸값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언제든 잘릴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가
동시에 생겨났다.
같은 수의 과업을 가능한 짧은 노동 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절발한 욕망은 그 '개인사업자'를 난폭 운전이나
안전사고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시킨다.
플랫폼은 각각의 거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그마한
잉여마저도 남김없이 빨아 들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노동을 통제해 일에만 몰두하게 만드는 차원을 넘어
일상의 모든 시간을 자본이 통제하다.
삶을 위해 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일을 위해
삶이 존재하게 된다.
@bizn_books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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