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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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통해 역사 뒤집어보기,

문학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면 역사는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신대륙으로 새롭게 살 곳을 찾아 이동한 개척자들이라지만,

반대편 시각에서 보면 침략자일 수도 있다.

주인공이 바뀌면 다른 역사가 되는 이야기를

동화나 고전 명작, 설화로 재미있게 구성한 책이다.


27편의 명작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사의 흐름과 맥락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일까, 

사자는 어떻게 백수의 제왕이 되었을까,

크리스마스 선물은 왜 산타클로스가 줄까,

신데렐라는 왜 밤 12시 전에 돌아와야 할까,

베네치아 해군 제독이 왜 흑인이었을까 등의

질문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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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수는 왜 바람을 피우고 다녔을까?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동해서 다른 민족이

살고 있던 그리스와 지중해 지역을 침략하여 지배하는

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당시의 가족제도인 강력한 가부장제를 반영해 신들의

관계를 혼인이나 부모·자식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스신화 속 많은 신과 영웅 들은 성폭력과 불륜을 일삼았다.

그 이유는 당시 그리스의 지배자들이 자기네 민족과 가문의

지배가 정당한 것임을 주장하기 위해 신화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유럽에는 음식 문화와 관련하여 오랜된 편견이 있다.

남부의 문명인은 빵을 먹고, 북부의 야만인들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다.

서북부 유럽민족은 크게 켈트족, 라틴족, 게르만족으로 나뉜다.

게르만족은 현재의 독일,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향신료를 과다하게 사용한 이유는 지위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유럽은 후추의 매운맛 대신 버터 중심의

기름진 소스를 사용한 부드러운 맛을 선호한다.


고대 켈드인과 게르만인은 곰을 숭배했다.

곰은 힘과 용기를 지닌 지배자의 권력을 상징했기에

왕가에서는 곰을 가문의 시조로 여겼다.


교회가 곰 숭배를 막은 것은 우상숭배를 금지하기 위해서인데,

사자는 독수리, 유니콘, 펠리컨, 불사조와 함께 예수님을

상징하는 동물로 12세기에 크리스트교의 상징 체계에 새로

편입되었다.


리처드 1세가 1195년부터 세 마리 사자를 문장으로 

사용한 후 현재까지 영국 왕실은 물론, 잉글랜드 축구팀도

사자를 문장에 그려넣고 있다.


[장화 신은 고양이]에 등장한 농민들은 영주를 식인귀 오거라고

여겼기에 고양이에게 기꺼이 협조했을 수도 있겠다.

그만큼 영주의 지배가 가혹해서 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리라.

중세 농노의 삶은 비참했다. 그래서 '뿔 없는 소'라고

불릴 정도였다.


총사들은 깃털이 달린 모자, 망토, 승마용 부츠를 착용했다.

고양이는 활동하기 전에 자신을 주군에게 헌신하는

총사로 임명해주기를 원한 것이다.


왕과 공주는 왜 마차를 타고 떠돌아다닐까?

우선 정치적 이유가 있다.

중세 유럽의 왕은 여러 영주 중 하나일 뿐 절대권력을

갖지 몼했다.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지 않던 시절, 경제적인 사정도 있었다.

왕이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 그 지역 영주의 성에

머무르며 숙식을 대접받는 것이 관례였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다.

중세의 성은 위생 설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옷과 구두를 받는 것은 도제 기간이 끝나고

직인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도우트 데스, 선물을 받으면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법.

선물을 받은 이는 집을 떠나야 한다. 친자식이어도 

해고 통지를 받은 하인이나 도제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어린 자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오해해서 가출해버리면 큰인인데, 부모가 아니라

대리인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기로 성 니콜라우스다.

한편 남부의 카톨릭 지역에서는 아기 예수가 준다고

말한다. 이후 오늘날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아이들의

가출을 막느라 바쁘신 몸이 되었다.


왕자와 밤을 보낸 후 한낱 첩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신데렐라는 자정을 넘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


극작가인 세익스피어가 작품 속 악인을 자신들이 싫어하던

에스파냐 사람으로 설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베네치아 해군의 실정과 맞이 않지만, 잉글랜드의 관객들이

악당을 더욱 미워하게 만들기에는 딱이다.

이성적 판단력이 모자란 해군 제독 오셀로는 이교도가 

사는 지역의 흑인 용병이며, 오셀로를 파멸로 이끄는

이아고는 잉글랜드의 라이벌 국가 에스파냐 출신이다.

또 죄 없는 데스데모나가 의심을 받다 살해당하는 데에는

가부장제에서 비롯한 유구한 여성 혐오가 있다.


영국은 대서양으로 먼저 진출한 에스파냐, 포르투갈과 

경쟁하기 위해 해적을 활용한다. 해군이 부족하자

'사략 허가장'을 주어 민간업자에게 해군 업무를 맡긴다.

봉급대신 약탈할 권리를 주고, 전시에 적국의 영지를

공격하고 선박을 약탈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보장한 것이다.


동화 속의 어떤 마녀들이 벌받지 않는 이유는 사실

그들이 잔소리꾼 친엄마 혹은 엄마의 위치에 있는

유모나 교사 등 주변의 성인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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