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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목민심서
정약용 지음, 다산연구회 편역 / 창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다산 정약용의 저서중 가장 친숙하고, 백성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잘 알수 있는 책이다.다산연구회라는 모임에서 '목민심서' 독회를 시작한지 10년만에 풀어쓴 책으로 어려운 한자를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쉽게 다가갈수 있다.
이 책은 관리가 관직(수령)을 임명받을때부터 그 관직에서 물러갈때까지의 전과정에 대해 부임,율기,봉공, 애민,이전,호전,예전,병전,형전,공전,진황,해관이라는 12개항목으로 구성하여 묶어놓았다. 원전에도 그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각 항목별로 6조의 세목으로 나누어 졌다.(실제 원전은 48권 16책으로 12편마다 6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함)
이 책을 읽다보면 당시(1800년대초 순조)의 삼정문란과 관리들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이러한 병폐를 고칠 방법이 무엇일 것인지. 다산의 이에 대한 문제의식의 치열성과 안타까움,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고민을 느낄수 있다.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올바르게 기르는 일은 수령의 가장 큰 덕목일 것이지만 당시 수령과 아전의 횡포는 경악할 지경이다. 백골징포, 황구첨정 등등.
특히 간악한 아전에 대한 경계가 눈에 띈다."타일러도 깨우치지 아니하고 가르쳐도 고치지 아니하며 세력을 믿고 속이는 간악한 자는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145쪽)라거나 "지금의 향리(아전)는 재상과 결탁하고 감사와 연통하여 위로는 수령을 업신여기고, 아래로는 백성을 수탈하니, 능히 여기에 굴하지 않는자가 훌륭한 수령이다."(150쪽)
올 봄에 강진 다산초당에 간 적이 있었다. 헐떡대고 올라가는 길 중간쯤 정호승시인의 '뿌리의 길'이라는 시가 씌여 있는 곳. 거기에 고통스럽게 뒤틀린 나무의 뿌리들이 있었다...다산, 그에게 있어 고통의 뿌리는 뿌리 뽑힌 민초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음을 나는 안다. 그가 처절하게 울부짖었던 시'애절양'(232,233쪽)을 다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