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너는 나다]
하종강 | 임승수 | 손아람 | 조성주 | 이창현 | 유희 (지은이) | 레디앙 | 후마니타스 | 삶이보이는창 | 철수와영희 | 철수와영희 | 2010-11-13
2010년은 전태일 40주기였다. 지금도 노동자의 인간다움이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전태일을 기억하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과학 출판사인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의 연대 역시 이 책을 더욱 의미있게 만든다.
[진보집권플랜]
오연호 | 조국 (지은이) | 오마이북 | 2010-11-05
근래 눈에 띄는 책 중 하나다. ‘매력 있는 진보’를 주도하는 조국 교수와 오연호 기자가 이야기를 나눴다. ‘집권’ ‘플랜’, 이 단어들은 사실 ‘진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용어겠지만 그럼에도 진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그들이 말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진보,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와 반대의 입장에서 유사한 시각을 견지하는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도 함께 읽으면 좋을만한 책.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아브람 노엄 촘스키 | 미셸 푸코 (지은이) | 이종인 (옮긴이) | 시대의창 | 2010-11-22
촘스키와 푸코, 이름만으로도 매혹적인 두 지식인이 담론을 펼쳤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1년 네덜란드 TV 토론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아 ‘과학의 역사를 거쳐서 창조성, 자유, 정의를 위한 투쟁까지’ 토론을 펼친다. 이후 견해를 밝힌 자료와 강연 내용 등도 수록되어 있다. 두 지식인의 담론만으로 한권이 채워졌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책이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주제로 두 사람의 견해를 보강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교양 노트]
요네하라 마리 (지은이) | 김석중 (옮긴이) | 마음산책 | 2010-11-10
아직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앞서 번역된 [팬티 인문학]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책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위트 있고 통찰력 있는 접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공지영 | 노회찬 | 김규항 | 마쓰모토 하지메 | 앤디 비클바움 (지은이) | 김용민 | 한겨레출판 | 2010-11-15
한겨레 인터뷰 특강, 그리고 특강을 묶어 나온 책은 항상 만족스러웠다. 주제가 센세이션한 만큼 나누는 이야기도 솔깃하달까. 2010년에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개그를 인터뷰 주제로 잡았다. 그렇다면 1등이 아닌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1등이 아니어도 우리에게 기억되는 다섯 명의 연사가 1등주의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11월에도 눈에 띄는 책이 많이 나왔는데 몇몇 책은 꼽지 못했다. 친해지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사람인 라깡에 대한 책 [라깡, 사유의 모험]과 이진경 교수의 [교뮨주의], ‘서울대’ ‘명품’이라는 타이틀에서부터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내용에서는 꽤 솔깃한 [서울대 명품강의] 등이 있다. 음악가지만 인문학에 분류되어 있는 [레논평전]은 꼭 읽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