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무의 조선왕조사
이성무 지음 / 수막새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받고나서 생각보다 덜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종이 두께가 얇아서인지 가벼운 편이다. 단번에 읽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기 전이나 시간 날 때 틈틈이 읽고 있다. 사실 알고 보면 현실이 가장 재미있으면서 요상하고 이해 안 되는 것투성이 아닌가. 지나간 역사 역시 다르지 않다. 실록이나 다른 기록들에 점잖고 딱딱하고 짧게 쓰인 그 일들이 당시에는 무엇보다 긴박했고 때로는 어처구니없었으며, 통쾌하고도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 속을 살았던 이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으므로. 그리하여 그 속에서 다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본다. 그 기록들에 상상을 더한 사극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 나는 내가 직접 읽으며 상상하는 편이 더 재미있지만.

어쨌든 옛날이야기든 역사에 얽힌 비화나 야사든 그것이 끊임없이 회자된 것은 재미뿐 아니라, 어느 시대나 인간은 별반 다르지 않기에 과거가 되풀이 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모두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마치 판례를 들듯 그러니까 착하게 살아라, 그러니까 욕심 부리지 말아라, 등등 삶의 진리가 녹아 있는 그 일들이 대에서 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병든 것은 그 옛날 이야기 해줄 진짜 어른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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