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이어져 있다 - 평화를 향한 이야기의 행진 낮은산 키큰나무 7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지음, 문연주 옮김 / 낮은산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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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만 하면 색깔 들먹이는 그 분이 또 한 건 하셨다. 전쟁이 두렵지 않다는 이 말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말 그대로 받아들이자니 이것 참,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엄청난 사람이구나 싶어서 무서워진다. 늘 상상 이상을 보여주는 그 분의 힘이란!  

한숨 크게 쉬며 이 책을 떠올렸다. 읽으면서 참 힘들었는데, 가공의 이야기조차 견디지 못한다면 나는 어떤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더랬다. 단편 하나하나 가슴을 찌르지 않는 것이 없지만, 시작하는 글의 한 대목- 지도 위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다.  

전쟁이 두렵지 않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고통받고 피 흘리고 절규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혹은 그래도 상관없다 여기기 때문이겠지.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과 치르는 사람은 늘 따로 있었다. 고통받은 사람들은 소리 없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대의와 명분, 고귀한 희생 등의 수식어만이 남았다. 늘 그랬다. 

그 분에게 묻고 싶다. 어찌하여 그 엄청난 말을 그리 쉽게 할 수 있는지. 그 긴 시간을 살면서 전쟁의 두려움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지를. 나는 전쟁이 무섭다. 치러본 적 없지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안다. 경험하지 않았어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어떤 말을 갖다붙여도 분명한 사실은 전쟁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뿐. 전쟁은 안 된다. 전쟁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당연한 것까지 말해줘야 하다니 참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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