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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트렌드 2023 - 45가지 키워드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돈의 흐름
부동산읽어주는남자(정태익) 외 지음 / 북모먼트 / 2022년 11월
평점 :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3월. 당시 미국 주식 초보였던 나는 하루에 10% 넘게 뚝뚝 떨어지던 차트를 보며 공포에 질렸던 기억이 난다. 패닉셀이라던 말이 무색하게 몇 달 지나지 않아 주가는 이전 수준을 넘어 끝도 없이 올라갔고....밈주식 열풍 등 21년까지 축제 분위기였던 주식시장은 22년에 들어서며 '인플레'라는 한 마디에 거품이 꺼지듯 가라앉고 있다. 이만하면 많이 진정된 것 같은데, 23년의 자산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각 경제분야별 전문가 일곱 명이 모여, 45개의 주제로 책에 담아냈다. <머니 트렌드 2023>.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부읽남', '김작가'님. 그리고 국내 이코노미스트 중 방송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홍춘욱 박사님까지. 이렇게 유명한 분들의 예측을 한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든든했다. -
첫 장은 현재 한국 경제상황의 원인을 분석한다. -지금은 잠시 떨어졌지만- 한때 1400원이 넘을 정도로 폭등한 환율. 우리나라도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왜 이렇게 달러가 강세일까? 책에서는 중국과 동조화 현상을 지적한다. 22년에도 추가 봉쇄를 지속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통에 옆 나라인 한국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미국 금리도 23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쯤 되면 장기물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생길 테니 미리 선점한다면 수익을 거두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번 인플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러-우 전쟁은 23년을 기점으로 1년이 넘어가 기저효과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더욱이 미국 셰일오일이 증산되면 수급 균형이 맞춰져 자연스레 인플레는 해소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실제로 불황을 걱정하는 전망도 많지만, 저자는 불황으로 인한 경제활동 참가율 증가, 부동산 안정 등의 예를 들며, 내년 하반기 인플레와 불황의 해소를 점친다.
수도권 부동산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인구감소로 거품이 꺼진다는 말도 있지만 지방에 해당될 뿐, 일자리와 대학이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꾸준히 수요가 올라갈 것이라 예측한다. 그럼 금리 인상 국면에서 08년도처럼 경제 위기를 불러오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가계부채 문제는 어떨까? 20, 21년도 강력했던 대출 규제로 인해 무리해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고, 금리가 인상하더라도 파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는 그보다 매수 수요가 얼어붙어 집값이 하락한 이유가 크다. 그러므로 투기과열지구 해제, 양도세 완화, 다주택자 규제 완화 같은 부양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실제로 수도권 내 투기과열지구가 상당수 해제되었다-
90년대 초반 대기업 등에 대규모 채용되었던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도 내년부터다. 그러면 젊은 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지며, 은퇴자들의 예금 수요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동시에 국민연금의 부담이 커져서 연금개혁으로 수령 연령이 점점 늦춰지게 됨을 예상해야 한다.
두 번째 장의 부동산은 2010년도를 참고하며 권역별로 다르게 움직이리라 예상한다. 23년에 인플레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수요 위축이 되면 상당 기간 동안 부동산 가격은 하락될 수 있다고 본다. 수요자는 기준금리 하락 시기에 움직여야 하는데 그때 참고해야 할 지표 3가지를 알려준다.-확인은 책에서!- 그리고 코로나 이후 꼬마빌딩의 수요는 강남보다 강북에서 회복될 것이라 예측한다.
세 번째 장의 주식 파트에선 23년 장을 예상하기에 앞서 투자의 본질을 짚어본다. 공부를 할 것, 뇌동매매 금지, 수요가 흔들리지 않는 기업 고르기. 기업을 고를 때는 '업종'보다 '속성'을 살피라고 조언한다.-한마디로 가치 투자!- 22년 말, 하락장에서 포기하고 떠나는 투자자가 대거 생겼지만, 우리는 과매도에서 회복 새로 재빨리 전환되는 시점을 잘 관찰해야 한다. 그 시기를 노려 높은 잠재 수익률을 가진 저평가 종목을 탐색하라 조언한다.
4장에서는 경제가 영향을 미친 사회현상, 5장에서는 그 사이에 돈이 되는 기회,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인구감소의 영향과 또 다른 기회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보너스로 부록에는 투자에서 잊지 말아야 할 8가지 조언과 함께.
2023년이 걱정되고 내 돈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혹은 불려야 할지- 걱정되는 투자자라면 천기누설 같은 정보를 이 책에서 슬쩍 엿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맞는 변화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개인적으로 23년에만 국한되지 않고 넓은 시계열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좋았던 책이다. 곁에 끼고 분기마다 읽어보면 또 새로운 것들이 와닿을 것 같다.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