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피 바이블 - 홀리고 유혹하고 사로잡는
김시래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피? 한 줄 잘 써서 머리에 남기면 되잖아? 그거 쉬운 거 아냐? 라고 겁 없이 덤벼들었다가 키보드에 갇혀버린 이가 아마 산을 이룰 것 같다. (물론 나 포함..)그 가벼운 한 줄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장조사를 하고, 타겟을 분석하고, 여러 시도 중 하나를 골라, 다듬고 다듬는 작업을 거쳐, 겨우 세상에 나온 엉성한 결과물을 보고 깨닫는다. 정말 카피 쓰는 일, 쉽지 않구나.


농심기획 대표이사, 제일기획 본부장, SK M&C 광고 총괄본부장, 서울시 마케팅 자문 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동서대 광고홍보학과 객원교수, 성균관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한 저자의 조언이 너무나도 절실해 이 책을 펼쳤다. <요즘 카피 바이블>.


저자는 마케팅과 광고의 기본은 팔리는 카피, 그중에서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구를 잘 담아내야 한다고 한다. TV나 신문광고가 전부였던 예전에는 멋들어진 미사여구, 있어 보이는 이미지가 욕구를 자극했지만, 지금은 그게 통하지 않는다. 몇 초 만에 손안의 핸드폰으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모든 것이 까발려졌고, 솔직 담백한 자연스러운 카피만이 고객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고객이 얻을 혜택을 간결하고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스토리텔링도 지고 있는(?) 마케팅이라 지적한 부분이 충격적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얻을 혜택과 상관없는 지루한 이야기보다, 당장 내가 누리게 될 혜택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예시로 든 남원의 성춘향&이몽룡 스토리텔링과 지리산 풍광 숏폼을 상상만 해도 바로 답이 나온다-


고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면 관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조언도 와닿았다. 그냥 '기다린다'가 아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그냥 '햄버거 먹자'가 아닌 '겉바속촉 빵에 싱싱한 야채와 육즙 가득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처럼. 매 꼭지 구체적인 예시를 보며 어떤 점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하고 적용하기 쉬웠다. -기존 광고/카피 도서들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말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과 대비된다-


이제 광고는 무조건 바이럴이 되어야 하므로 스토리를 만들어 댓글과 반응을 이끌어 내야 한다, 문체보다 카피 속 내용인 '관점'에 초점을 맞춰라, 소비자의 생활언어로 공감하기 쉽게 다가가라, 미사여구보다 평상시 말하듯이 툭 던지는 카피가 기본이다, 등의 조언도 항상 머리에 기억해두고 써먹을만했다.


무엇보다 5, 6장에 '베껴 쓸만한 카피'와 '카피 라이팅 실습'으로 독자가 직접 시도해 볼 수 있게 유도하여 실용적인 카피 기법이 '당장' 필요한 마케터에게 무척 유용한 파트였다. 카피 라이팅은 센스이기보다 노력과 연습의 결과이다. 그런데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어렵다면 이 책의 도움으로 실력을 쌓아가는 방법도 지름길이 될 듯하다.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