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기도는 힘이 세다! - 응답 없음에 지쳐 있는 당신에게
강정훈 지음 / 두란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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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선교학자 패트릭 존스톤의 말을 아주 좋아한다. 내가 섬기는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구절이기도 하다. 성경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책으로 수많은 기도의 모범을 담고 있다.

4살 난 내 딸이 스스로 기도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 기도의 내용은 고스란히 부모의 기도 내용을 따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음을 알게 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성경에 있는 수많은 기도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도움이 된다.

필자는 구약과 신약의 수많은 기도 중 28가지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물의 상황과 환경, 그리고 인물의 성향까지를 고려하여 그러한 기도가 나오기까지의 배경에 주목한다. 수많은 상황 가운데서 기도하고 응답받은 성경의 사례를 통해 기도의 의도와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를 살펴볼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실제적인 성경 인물의 기도를 주제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도를 어떻게 드려야 할까?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서도 사실 쉽게 설명하기 힘든 주제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해서 실제로 하나님 앞에 기도한 믿음의 조상들은 어떻게 기도했는지, 그리고 기도의 결과로 얻은 것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고자 용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설득당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되는 것 만큼 기쁜 일은 없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는 그 설득의 논리의 극치를 보여준다.

기도로 인해 상처받았다가 기도로 다시 그 상처를 회복하였다는 필자의 고백과 같이, 기도는 힘이 있다. 힘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신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 기도라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한 필자가 성경을 진하게 우려낸 ‘기도 에센스’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기도의 불씨가 희미해져가는 많은 그리스도인의 기도생활이 다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

말씀은 잘 읽지만 기도는 잘 안되는 그리스도인.
기도의 무응답으로 실망한 경험이 있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 책을 꼭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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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 - 1세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세상을 감동시키다
스캇 솔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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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을 ‘혐오의 시대’라 부른다. 코로나19 이후에 이러한 현상은 더 심해진 것 같다. 점점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통해 자기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다. 교회를 향한 비판과 혐오는 늘 어느 정도 있어왔지만 요즘같이 공격을 받는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의를 위하여 받는 박해는 충분히 감당해야 할 부분임에는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기독교의 본질 그 자체에 대한 비난보다는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으로 인한 분노일 때가 많다.

스캇 솔즈의 「세상이 기다리는 기독교」는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어 원제목과 같이 ‘저항할 수 없는’ 기독교, 세상이 거부할 수 없는 기독교가 되는 방법. 진짜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세상에 그 가치를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연약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제안이 담겨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그리스도인 개인에 초점을 둔다. 세상이 원하는 ‘본래’의 기독교란 결국 ‘예수’안에 답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마치 유기성 목사님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그렇다. 결국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함께 있어야 그리스도인다운 것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증거하는 성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성경을 쥐어짜 내었을 때 나오는 단 한 단어가 바로 ‘예수’임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내가 예수로 인해 변화되어야 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예수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 모인 공동체의 모습에 대해 논한다. 이 부분의 핵심은 ‘서로’, ‘돌봄’, ‘축복’이다. 코로나19 이후 함께 모이는 것이 기피되고 있지만 인간의 삶에는 늘 함께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도 삼위일체이시기 때문이며, 창조의 섭리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공동체 안에서는 서로를 북돋워주고, 때로는 서로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주기도 하며, 서로를 축복해주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파트는 그런 공동체가 세상 가운데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은 복음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음은 세상의 많은 것이 결핍된 자들에게 먼저 들려졌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들이 그들이다. 세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자들이 오히려 그 물질과 영혼의 가난함을 인하여 하나님을 더 갈급하게 되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함을 찾게 되었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의무를 넘어선 선물임을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사명이란 다른 그 어떤 자리에서보다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상황 가운데 내가 해야 할 일임을 일깨워준다.

마하트마 간디가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싫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너무 안 닮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맞다. 너무나도 슬픈 사실이다. 이것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도 참 진리를 거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연약함과 죄악은 결코 나의 창조의 본질이 아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성령의 열매라는 것이 내 속에서 어떻게 영글어가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다시 받는 그 날까지 열매 맺어가기를 힘써야 한다.


‘열매는 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상태로 자라서 익지 않는다. 열매는 하나님이 정하신 느리고도 평범한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자란다.’ - 50쪽

기독교의 진리는 갈구하지만, 부족한 그리스도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나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이들에게도 읽기를 권하고 싶다. 나-교회 공동체-세상의 적절한 연결선을 긋는 것을 돕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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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힘들어도, 슬퍼도 기도 먼저 - JUST ASK
J. D. 그리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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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관계에는 자연스러운 요소와 의지적인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어떤 대상을 사랑하게 될 때, 대개는 그 존재 자체에 이끌림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온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대상이 (가장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나는) 나의 자녀라 할지라도 그 사랑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대화는 서로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척도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더 많은 대화,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이 책은 하나님과의 대화, 기도에 대한 책이다. 기도는 인생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영성 훈련의 주제이자 하나님과의 관계 그 자체이다. 그러나 기도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밝혔듯이 그리스도인(더 정확히는 신학생이라 밝혔다.)의 하루 평균 기도 시간이 6분이라고 한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현대인의 집중력이 8분이라고 한다. 바쁘고 바쁜 하루의 일과 속에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그나마도 줄어든 현대인의 집중시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원제목처럼 ‘Just Ask’, 그냥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독려하기 위해 이런 책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주제는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이유’이다.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을 그만큼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기도를 해봤자 응답받지 않기 때문이고, 셋째는 기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 가지 이유는 모두 한 가지를 전제한다. 바로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내 뜻만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더라도 거기에 굳이 나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파트를 읽으면서 기도 생활에 대한 나의 태도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부끄러웠다. 여러 가지 영성훈련으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신뢰하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는 기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사람과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나누지 않다가 뜬금없이 ‘사랑해’ 라고 하면 그 사람이 나에게 뭐라고 대답할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나한테 왜 그래?’ 라고 말하지 않을까.

문제를 인식했으면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해결방안은 당연하게도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기도문은 우리에게 복음 속의 복음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의 모범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기도를 하셨다. 이 책에서도 밝혀 두었듯이, 예수님의 삶은 기도로 가득차 있다. 주기도문의 구조적 특징과 원리는 수많은 기도와 관련된 책들에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주기도문을 다룬 이유는 결국 그 기도를 따라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기도의 실천 방안을 한 가지 공유한다. 개인적으로는 말씀과 연결된 기도라는 점에서 적용 가능할 것 같다.

HEAR 기도법
1. 주목하기(Highlight) : 성경을 읽으면서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들에 주목하라.
2. 조사하기(Examine) : 그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조사하라. 스터디바이블이나 주석서를 사용해도 좋다.
3. 적용하기(Apply) : 그것들을 적용해서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라.
4. 반응하기(Respond) : 기도로 그것들에 반응하라. 약속을 주장하라. 도움을 요청하라.

말씀만큼이나 기도도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서 자녀와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들여야 하고, 자녀의 관심과 성격을 고려해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상황도 살펴야 한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언제나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으시고 늘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일단 기도하는 것이고, 기도하면서 말씀에 기반하여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실 이 책은 누구에게 추천하기보다 내가 먼저 체득하고 훈련해야 할 책이다. 그래도 다른 기도에 관한 여러 책들에 비해(부끄럽게도 기도 관련 책들도 많이 읽기는 했다) 구성이 간단하고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게, 현실 적용이 가능한 제안들도 많이 제시하여 읽기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기도생활이 부족한 나의 현실을 잘 적시해주어 기도에 관한 동기부여에 탁월하다.

4살 난 첫째아이는 나의 식사기도, 큐티하기 전 하는 기도, 잠들기 전에 해주는 축복기도를 잘 따라한다. 나도 자녀에게 기도의 본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러려면 기도의 본을 보이신 나의 아버지, 나의 예수님을 잘 따라가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가 늘 새벽 4시 반에서 5시 반까지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다. 그도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면 기도해야 하고, 하나님이 그런 자리로 분명히 이끄신다는 점이다. 오늘 이 책을 읽은 것도 그런 이끄심임을 기대한다. 기도에 대한 거룩한 부담이 산더미인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찔릴 것은 찔리고,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의 자리로 함께 나아가자.

#기도먼저 #JD그리어 #두포터11기 #두란노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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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영성 - 영적 무감각에 빠뜨리는 '바쁨'을 제거하라
존 마크 코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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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적 요소를 담고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경우도 있고,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잘 실천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 말하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자기계발도서의 방향이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활 습관이나 어떤 가치관을 가꾸는 것은 좋은 일임에 당연하지만 성공이라는 주제 아래 제시되는 비결 혹은 솔루션에 대한 반감이 나에게는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고는 약간 그런 면이 있었다.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제목을 보고서 ‘이게 뭐지?’라고 생각한 면도 없잖아 있다. 영성이면 영성인데 왜 슬로우? 처음에는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나 한번 보자.’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실질적인 내 삶의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파트는 멀티사이트 교회의 담임목회를 하던 자신의 개인적인 고백과 함께 ‘바쁨’이라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사실은 모든 인류에게) 얼마나 큰 적인지를 밝히고 있다. 효율과 성과를 추구하는 모더니즘은 포스트 모던 사회에도 여전히 남아있고, 그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더 편리하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현대인의 가치에도 여유, 여가 생활, 취미 등이 중요하다. YOLO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듯이.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여유 속에서도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 본성으로는 채울 수 없는 영적인 공허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첫 번째 파트가 문제 인식이었다면, 두 번째 파트는 모범 답안 제시다. 바로 예수님이다. 여기서 먼저,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슬로우 영성’의 추구가 결코 게으른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만드신 하나님의 섭리 아래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떻게 그것을 할 수 있냐고?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셨다. 누구보다 하루가 꽉 찼던 그분, 그러나 그분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예수님을 원하는 사람도 죽이고자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 의해 휘둘려 다니지 않았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헐레벌떡 달려갔다는 기록도 없다. 치유 받기 위해 줄 선 인파로 인해 끼니를 거를 때는 있었어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기도를 쉬셨다는 기록은 없다. 성경은 수많은 가치와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주지만, 가장 좋은 정보는 복음이다. 이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아내셨는가에 있다.

“기본적으로 사복음서는 전기다. 예수님의 삶을 자세히 기록한 이 이야기들은 그분의 가르침이나 기적, 그분의 삶과 부활에 관한 사건들 못지않게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삶에 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125쪽)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 번째 파트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이는 저자가 밝혔듯이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숙고하여 받아들일 만한 제안임이 분명하다. 이 네 가지는 침묵과 고독 훈련, 안식일 훈련, 단순함 훈련, 늦추기 훈련이다. 공통점을 찾았는가? 맞다. 이는 모두 ‘훈련’이다. 육체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훈련이 필요하듯, 삶의 태도가 가치관을 형성하고 이를 실제로 살아내는 데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보통 어떤 습관을 갖추어 체질에 익숙해지게 걸리는 시간이 2~3주 정도라고들 한다. 이제껏 나도 너무 바쁨에 익숙하게 살았다. 운전할 때 가장 이 특징이 잘 드러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무려 ‘일부러 차가 많이 서 있는 줄에 서기’,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리지 않기’ 등을 제안한다. 제대로 된 안식을 위해 스마트폰과 SNS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잘 지켜지는 부분이 있어서 감사한 것도 있고, 전혀 지켜지지 않아 도전을 얻은 부분도 있다. 이 책은 영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영성은 중세 수도사들의 고상한 훈련을 넘어서서 실제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맑은 가을 하늘 한 번 볼 여유가 없는가? 길을 걸으며 꽃과 나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여유가 없는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영상통화로만 보고 카톡으로만 대화하고 있지 않은가? 열심히 산다고는 말할 수 있는데, 행복하게 산다고 말하기는 어려운가?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나도 이 책을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천천히 그리고 또 천천히 읽었다.

주님은 나와 함께 걷자고 말씀하시지, “뛰어! 더 빨리!”를 외치지 않으신다. 오늘, 주님과 함께 동산을 거니는 에덴 동산을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

#존마크코머 #슬로우영성 #두란노 #두포터11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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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7가지 죄 -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할
한기채 지음 / 두란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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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뜨악’.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 나의 반응이다. 묵직하고, 무거웠다. ‘7가지씩이나 되?... 아니, 7가지 밖에 안되?’ 이런 두 가지 마음이 공존했다. ‘내가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하나님 앞에서도 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나의 연약한 마음이다. 이 책의 제목을 듣고 아내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이 책 못 읽겠다.’라고 했으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알게 되면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것 같다.

기독교 윤리학자이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지낸 한기채 목사님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이 책을 펴냈다. 본인이 목사님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 누구보다 목사와 한국 기독교계에 대한 반성과 성찰, 질책으로 가득했다. 위로와 공감이 문화의 대세인 요즘에 이런 책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을텐데 한 문장 한 문장을 어떤 마음으로 써내려갔을까 싶다.

이런 질책의 기본 전제를 저자는 첫 주제의 첫 문장에서부터 밝히고 있다.

‘세상에는 완벽한 교회도 없지만, 불완전한 교회도 없습니다.’ (22쪽)

죄인이 모였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예수님을 머리이자 근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존재로서 완전한 것이다. 마치 ‘이미 이루어졌으나 아직 완전히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신비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교회도 그런 것이리라.

저자가 분류한 한국 교회의 7가지 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영적 남용 : 하나님이 목회자에게 주신 영적인 권위를 잘못 사용하여 교회 내에 권위주의를 만들고, 그 권위로 일상의 다른 부분을 통제하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
② 공(公)의 사유화 : 하나님을 교회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교회의 권위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태도와 그 부산물
③ 신앙생활의 사사화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삶에서 드러나지 못하는 선데이 크리스쳔의 증가
④ 친목 과다 신드롬 : ‘성도의 교제’의 본질을 넘어 ‘우리끼리 좋사오니’로 그치는 현상
⑤ 공로자 신드롬 : 한국교회의 성장을 하나님의 은혜로 받지 못하고 자신들의 종교적 열심히 치부하는 태도
⑥ 송사 신드롬 : 용서와 화해가 사라진 교회, ‘말씀대로 합시다’가 아닌 ‘법대로 합시다’가 되어버린 기독교
⑦ 무례한 기독교 : 기독교 신앙의 배타성과 타 종교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교회’라고 하는 대상에 대해 내가 인식하는 범위가 참 좁다는 생각을 했다. 읽다 보니 ‘나와는 관계가 없네.’라고 생각되는 영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의로워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그런 권위있거나 영향력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작지만 중요한 권위들(예를 들면, 집안의 가장이나 교회학교 선생님 등)을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 안에서 사용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큐티하고 있는 본문이 갈라디아서인데, 사도 바울은 ‘다른 복음’은 없다고 했다. 참 진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7가지 죄로 설명된 모든 해결의 궁극 지향점은 이 예수님을 교회가 닮는 것이다.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이기 때문에, 또한 교회는 그의 사랑스런 신부이기 때문에.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고 했다.

예수님은 값비싼 향유를 자신의 발 아래 부은 여인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을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눅7:49)

죄가 많은 곳에 더 큰 은혜가 임한다.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죄악을 드러낸 목사님의 고백은 바로 이 죄 많은 우리에게 부어주실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회개, 나의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인 만큼 나의 연약함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전능하신 그 분의 날개 아래 온전히 거하기를 소망한다.

한국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특히 교회의 권위 있는 사역자분들, 직분을 맡은 분들, 교회학교의 교사들, 가정의 영적 권위자인 부모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죄를 회개할 때 성령님께서 그 가정과 학교와 공동체를 더욱 크게 사용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교회7가지죄 #한기채 #두포터11기 #두란노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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