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도 뜨겁게
하영준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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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준의 두 번째도 뜨겁게는 가볍게 시작해 마음에 온기를 남기는 로맨스 소설이다.

월간 여성지 편집장 서경주와 강상준의 이야기는 화려한 사건보다 관계의 결에 집중한다. 마감과 생존의 현실 속에서 버텨온 경주의 삶, 사랑을 아는 태도로 다가오는 상준의 온기가 조용히 맞물린다. 사랑을 미화하지 않고, 일과 존중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문장은 빠르게 읽히지만 감정은 자주 멈춰 서게 한다. “오늘도 잘 버텼다”는 한마디가 건네는 위로처럼, 이 소설은 쉼이 된다.
두 번째 사랑도 충분히 뜨거울 수 있음을 다정하게 보여주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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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 - 하루 10분, 90일 영어 습관 프로젝트
캘리쌤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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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쌤의 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는 영어를 오래 붙잡고 있어도 말이 나오지 않던 사람에게 현실적인 돌파구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교과서 영어가 아니라, 일상에서 바로 쓰는 원어민 표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 외출, 여행 등 실제 상황에 맞춘 문장들이라 읽는 순간 활용 장면이 그려진다. 그래서 영어가 지식이 아니라 도구로 느껴진다.

하루 10분 루틴이라는 설계도 인상적이다. 부담 없는 분량으로 따라 쓰고, 듣고,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듬이 생긴다. 특히 왜 이런 표현을 쓰는지까지 짚어주는 설명 덕분에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계속 하게 된다.
따라 쓰다 보니 입에 붙고, 입에 붙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다. 영어 공부가 숙제가 아니라 습관이 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
꾸준함이 늘 문제였던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작은 루틴이 쌓여 영어에 대한 태도 자체를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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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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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지의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공포를 빌려 인간의 내면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령들은 단순한 괴담의 대상이 아니다. 시시하고, 무섭고, 한이 서린 존재로 나타나지만 곧 그것이 우리가 외면해 온 기억과 감정의 다른 얼굴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공포는 소리치지 않고, 설명하지 않으며, 조용히 스며든다.

‘성지 순례’라는 말과 달리, 이 여정은 깨끗해지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더럽혀지고, 무너지고, 불편해지는 과정에 가깝다. 그러나 그 불편함 덕분에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작가는 유령을 기록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호러를 기대하고 읽어도 좋고, 에세이를 기대하고 읽어도 좋다. 다만 가볍게 소비되는 책은 아니다.
공포보다 잔상이 오래 남는 책, 읽고 난 뒤에도 마음 한쪽이 서늘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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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 - 한 번 요리로 한 달이 편한 밀프렙
김수림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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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림의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은 매일 반복되는 집밥 고민에 가장 현실적인 해답을 주는 요리책이다.

이 책은 ‘잘 차린 한 끼’보다 지속 가능한 집밥에 초점을 둔다. 한 번의 요리로 며칠을 해결하는 밀프렙 구성, 냉장·냉동을 고려한 메뉴 설계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집밥을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재료와 과정이 단순해 부담이 없고, 실제 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집밥을 책임이나 의무로 몰아가지 않는 태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다르게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그래서 요리책이지만 읽는 동안 마음이 먼저 편안해진다.

오늘 뭐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지친 사람,
집밥을 오래 지속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 권이다.
매일의 집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말 그대로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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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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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는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체념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소설집이다.

김의경, 장강명, 정명섭, 정진영, 최유안 다섯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주거 불안, 계급 격차, 욕망과 좌절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 책에서 집은 안식처가 아니다. 오히려 삶을 흔들고 관계를 시험하며, 개인의 존엄을 조용히 갉아먹는 구조 그 자체로 등장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누구의 이야기도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입자로 살아본 사람이라면, 집값 뉴스 앞에서 무력해져 본 적이 있다면, 이 이야기들은 낯설지 않다. 소설 속 인물들의 선택과 체념은 결국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톤을 지니고 있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가.
그리고 정말 어차피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견뎌야만 하는가.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책의 힘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선 픽션, 지금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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