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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평점 :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는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체념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소설집이다.
김의경, 장강명, 정명섭, 정진영, 최유안 다섯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주거 불안, 계급 격차, 욕망과 좌절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 책에서 집은 안식처가 아니다. 오히려 삶을 흔들고 관계를 시험하며, 개인의 존엄을 조용히 갉아먹는 구조 그 자체로 등장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누구의 이야기도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입자로 살아본 사람이라면, 집값 뉴스 앞에서 무력해져 본 적이 있다면, 이 이야기들은 낯설지 않다. 소설 속 인물들의 선택과 체념은 결국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톤을 지니고 있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가.
그리고 정말 어차피 우리 집이 아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견뎌야만 하는가.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이 이 책의 힘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선 픽션, 지금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설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