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로 가야겠다
도종환 지음 / 열림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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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고요로 가야겠다>는 읽는 순간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는 힘을 지닌 시집이다. 오래전부터 곁을 지켜온 듯한 시인의 언어는 지나온 추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내고, 일상의 무게 속에서도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고요의 본질을 보여준다. 담담한 문장 속에 깊은 위로가 스며 있어 읽는 내내 편안했고, 몇몇 시는 필사로 남기고 싶을 만큼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번잡한 하루를 잠시 멈추고 마음을 정돈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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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트레이더 조 - 압도적 매출, 독보적 팬덤,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의 탄생
조 쿨롬.패티 시발레리 지음, 이주영 옮김, 정김경숙(로이스 김) 감수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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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쿨롬이 직접 들려주는 Trader Joe's의 성장사는 단순한 유통 성공담이 아니라 브랜드 전략의 본질을 꿰뚫는 실전 교과서다. 이 책은 “어떻게 싸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르게 사랑받을 것인가”**에 대한 집요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조 쿨롬은 대형 유통사들이 당연하게 여겨온 방식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품목은 줄이고, 자체 브랜드 상품에 집중하며, 매장은 동네 가게처럼 운영하고, 직원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닌 ‘브랜드의 얼굴’로 세운다. 이 전략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정체성 구축을 위한 선택이었다. 결국 Trader Joe’s는 마트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되었고, 고객은 소비자가 아닌 열성적인 팬으로 바뀌었다.

책에는 경영서답지 않게 강렬한 문장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배신당한 추종자의 분노에 비하면, 경멸당한 여자의 분노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문장은 브랜드가 사람의 감정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브랜드는 숫자나 점유율 이전에, 신뢰와 감정의 계약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여러 장면을 통해 반복해서 증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고객을 ‘관리’하지 않고 ‘관계’로 대하는 방식이다. 조 쿨롬은 충성 고객을 만들기 위해 광고비를 쏟아붓지 않는다. 대신 상품 뒤에 이야기를 붙이고, 직원에게 설명할 권한을 주고, 고객이 스스로 발견하고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구조를 만든다. 그 결과 Trader Joe’s는 언제나 “일부러 찾아가는 브랜드”가 된다.

이 책은 창업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브랜드는 규모가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되고, 전략은 모방이 아니라 방향에서 결정된다.
자본이 크지 않아도, 유통 경험이 많지 않아도, 자기만의 세계관이 분명하다면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비커밍 트레이더 조>는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남긴다.
“나는 지금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는가, 정체성으로 승부하고 있는가.”
작은 브랜드로 큰 신뢰를 만들고 싶은 창업가, 브랜딩과 팬덤 전략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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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이명진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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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끼에 담긴 마음의 깊이를 전하는 책이다. 이명진은 요리를 기술이 아닌 사람을 향한 마음과 말의 기록으로 풀어낸다. 아이들이 태어나며 요리가 의무에서 기쁨이 되는 과정, 입맛 없던 시아버님께 건넨 굴비감자찜의 정성, 김장김치와 바비큐 수육 한 상에 담긴 응원의 온기가 잔잔하게 스며든다. 화려한 레시피보다 관계와 위로의 힘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책. 오늘의 한 끼가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게 할 수 있음을 조용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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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가루의 기적 - 이정림의 내 몸을 살리는
이정림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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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가루의 기적은 숯이 지닌 정화·흡착 작용을 과학적 원리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한 실용 건강서다. 이정림은 숯가루의 미세한 다공 구조가 중금속, 독소, 악취 성분을 흡착하는 메커니즘을 쉽게 풀어내며, 공기 정화, 수질 개선, 새집 증후군 완화, 생활 악취 제거 등 일상 속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단순한 효능 나열이 아니라, 체질 개선, 위장 기능 회복, 아토피 완화 등 실제 경험 사례를 통해 숯의 작용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숯을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하지 않고, 몸의 회복 환경을 돕는 자연적 보조 도구로 설명하는 균형 잡힌 시선도 이 책의 강점이다.

숯을 연료에서 ‘치유와 정화의 소재’로 인식의 전환을 이끄는 책으로, 건강과 자연의 원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믿고 권할 수 있는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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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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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공부』는 노자의 사상을 일상의 언어로 차분하게 풀어낸 책이다. 비움, 낮아짐, 무위의 가치가 경쟁과 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현실적인 위로로 다가온다. 장석주 특유의 부드럽고 단단한 문장이 사유의 깊이를 더한다.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철학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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