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의 <고요로 가야겠다>는 읽는 순간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는 힘을 지닌 시집이다. 오래전부터 곁을 지켜온 듯한 시인의 언어는 지나온 추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내고, 일상의 무게 속에서도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고요의 본질을 보여준다. 담담한 문장 속에 깊은 위로가 스며 있어 읽는 내내 편안했고, 몇몇 시는 필사로 남기고 싶을 만큼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번잡한 하루를 잠시 멈추고 마음을 정돈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