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따위 넣어둬』 — 장정희아이들을 위한 바른 가치와 책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장정희 작가는 교육·역사·사회 속에서 어른들이 먼저 바로 서야 다음 세대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한다.그의 글에는 아이들을 위한 진심이 분명하고,바른 기준을 세우려는 마음도 선명하다.다만 일부 표현에서 다소 날카로운 규정이 드러나 아쉬움이 남지만,그렇다고 책의 핵심 정신이 흐려지지는 않는다.어른으로서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바른 가치의 기초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진지한 독서로 추천할 만하다.
『칠복신의 환영』 — 김이수야쿠자, 코인, 한탕주의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지만그 안에 담긴 핵심은 오직 하나— 욕망의 민낯이다.김이수는 코인을 단순한 투자나 도박으로 그리지 않고사람 마음 깊은 곳에서 자라나는 “한 번만 잘 되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는위험한 환상을 집요하게 파고든다.칠복신은 복을 주는 신이 아니라,복을 미끼로 인간의 약한 틈을 파고드는 그림자로 등장하며욕망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냉정하게 보여준다.화려한 서사가 아니라결국 자기 욕망에 잡아먹히는 인간의 구조를 드러낸 소설.읽고 나면 잠시 숨을 고르게 되는 서늘한 이야기.현대판 욕망 우화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의 마음 처방전』지친 마음을 위한 ‘읽기 + 쓰기’ 기반 감정치유 책이다.감정, 관계, 일상, 사회생활, 뇌 과학을 다루며필사를 통해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우울·불안 자가테스트와 SCT 검사까지 포함돼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마음 도구라는 점이 큰 장점.또한 이호선 교수의 추천사까지 더해져 신뢰감을 높인다.복잡한 감정을 단정한 언어로 다독여주는,마음이 흔들릴 때 꺼내보기 좋은 필사형 심리서.
『달려라 캔디』 — 김현진김현진 작가의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 꾸준함이 빛난다.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 작은 일상을 소중히 쌓아가는 태도,그리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긍정이 책 전반에 담겨 있다.이 책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오늘도 한 걸음 가보자’는 가벼운 용기를 준다.특별한 비법 없이도 꾸준함이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지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보다천천히라도 계속 나아가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듯,김현진의 삶도 그런 진정성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작지만 단단한 응원이 필요한 독자에게 추천하는 책.
『수진이네 함바식당』 — 종려나무숲현장의 먼지와 땀, 고단한 하루가 그대로 묻어 있는 사람들에게따뜻한 밥 한 끼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책이다.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은각기 다른 인물들이 지닌 사연을 조용히 풀어놓으며,“밥 한 그릇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특별한 사건 없이도 이야기는 깊다.함바식당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사람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모습이읽는 내내 따뜻하게 스며든다.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휴식 같은 소설.지친 마음에 온기가 필요한 독자에게 조용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