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이네 함바식당』 — 종려나무숲현장의 먼지와 땀, 고단한 하루가 그대로 묻어 있는 사람들에게따뜻한 밥 한 끼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책이다.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은각기 다른 인물들이 지닌 사연을 조용히 풀어놓으며,“밥 한 그릇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특별한 사건 없이도 이야기는 깊다.함바식당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사람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모습이읽는 내내 따뜻하게 스며든다.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휴식 같은 소설.지친 마음에 온기가 필요한 독자에게 조용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