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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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세계 경제의 중심에는 달러가 있었다.
무엇을 사도, 어디로 투자해도, 기준은 달러였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달러 지배는 이미 균열되어 있다. 다만 무너지는 과정은 느릴 뿐이다.”

이 책은 음모론도, 공포 마케팅도 아니다.
정확하게 역사·금융·지정학을 모두 엮어
어떻게 세계가 새로운 질서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핵심 내용은 세 가지다.

1. 미국 혼자 세계를 통제하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
군사력과 금융력으로 세계를 설계하던 구조가 더 이상 단단하지 않다.


2. 달러에 대한 신뢰는 ‘안전’이 아니라 ‘대안이 없어서’였다.
지금은 그 대안이 여러 방향에서 서서히 생기고 있다.
(위안화, 금, 다극형 무역 결제 시스템 등)


3. 미래 질서는 하나의 패권이 아니라 ‘연결된 여러 경제 블록’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즉, “하나의 중심 → 여러 개의 중심”으로 이동 중이라는 것.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단순하다.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

읽는 내내 불안감 대신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있다.
과장이 없고, 담담하다.
지금 내 자산과 경제활동이 어떤 질서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가장 인상 깊은 문장:

“패권의 이동은 드라마처럼 오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명확하게 경계선이 바뀐다.”



책을 덮고 나면
달러가 무너질지 말지보다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나는 변화의 속도를 인지하고 있는가?”
“내 자산과 일상은 어느 질서에 연결되어 있는가?”

지금 이 책은
불안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게 해주는 책이다.

감정은 내려놓고, 구조를 본다.
그게 이 책을 읽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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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100인의 조언 필사책 - 100일, 손끝에서 완성하라 당신만의 지혜서
디엔에이 지음 / 데일리뉴액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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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역 100인의 조언 필사노트

필사는 기록이 아니라 내 안에 새기는 일이다.
그저 책을 읽을 때와,
몸으로 문장을 다시 쓰는 행위는
집중력의 밀도가 다르다.

읽을 땐 “좋다”에서 끝나지만,
필사할 때는
“왜 좋을까?”
“이 문장이 지금 내 삶에서 어디에 닿는 걸까?”
를 생각하게 된다.

이 노트는 필사만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공백을 남겨두고 나의 문장을 쓰게 한다.
책의 문장 옆에 서서
내 삶의 결도 함께 놓아보는 작업.

그 과정에서
책 속의 조언은 정보가 아니라 태도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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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100인의 조언 - 당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100가지 질문
디엔에이 지음 / 데일리뉴액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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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역 100인의 조언

이 책은 시대를 건너온 100명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철학자, 작가, 정치가, 신학자, 예술가…
삶을 견뎌본 사람들이 건네는 말에는 감정의 비약이 없다.
겪어본 사람의 말은 조용하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큰 이론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라”라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대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오래 남는 건
‘위로’가 아니라 시선의 조정이다.
삶을 멀리서 다시 보게 해주는 느낌.

읽는 맛은 차분하다.
손에 남는 건 고요함.
좋은 문장은 머리를 흔들지 않고 가슴의 속도를 늦춘다.
이 책은 그런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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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스미는 사람 -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문장들
김혜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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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마음의 온도를 1~2도 올리는 힘이 있다.
다정함이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말의 결, 눈빛의 방향, 손의 위치, 침묵의 길이를 조절하는 일임을 다시 알게 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랑은 ‘붙잡는 사람’이 아니라 ‘머물 줄 아는 사람’이 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곁에 오래 머무른다는 것.
그건 능력이고, 선택이고, 훈련이다.

책을 덮은 후 마음에 이런 생각이 남는다.
“나는 누구에게 스며들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를 스며들게 하고 있을까.”

사랑은 크지 않아도 된다.
대신 진실해야 한다.
이 책은 그 단순한 진실을 잊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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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문장이 되어 흐른다
박애희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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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을 ‘흐름’으로 바라보는 한 작가의 조용하고 단단한 사유 기록이다.
박애희 작가는 삶을 강물에 비유한다. 물은 머무르지 않는다.
깨끗한 물도, 흐린 물도, 차가운 물도, 뜨거운 물도 결국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기쁘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한다.

작가는 말한다.
“삶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순간이 있다.
그때 필요한 건 거창한 의지가 아니라 물 위에 잠시 몸을 띄우는 용기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누군가를 붙들고 싶어 하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 하지만,
물은 손안에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사라짐이 아니라 다음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것.
상실을 애도하고, 지나간 시간을 인정하고,
지금 여기의 숨을 천천히 들이켜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살아낸다’의 방식이다.

책 곳곳에는 조용한 문장들이 오래 머문다.
소리치지 않는데 마음을 움직인다.
그 이유는 작가가 위로를 “해주려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지나온 상실과 회복의 시간을 정직하게 바라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읽는 동안,
나는 내 안에 오래 떠다니던 감정 하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을 수 없었던 것들.
말하지 못했던 마음.
애써 강했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이 책에서는 흐름이라는 이름으로 놓여진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아주 조금 부드러워진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몸과 마음의 힘이 살짝 빠진다.
견디는 방식이 아닌, 흘려보내는 방식을 배운 느낌.

이 책은 크게 울리지 않는다.
대신 오래 잔향이 남는다.
마치 잔잔한 물결이 발목을 적시는 순간처럼.

조금 지친 날,
무언가를 풀어내고 싶은 날,
붙잡은 마음을 천천히 내려놓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자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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