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내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한 책을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제목부터 멈칫했습니다. 나 없이도 살아가는 네가 되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너 없이는 못 사는 내가 된다는 것.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두 문장 사이 어딘가에 자기 마음이 있다는 걸 바로 알 거예요.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정작 아이 없는 내 삶은 상상조차 안 되는 그 모순이 너무 정확하게 담겨있어서 첫 장부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등굣길에 보도블록 틈 사이 꽃을 발견하고 한참을 쪼그려 앉아있던 아이가, 빨리 가자는 저자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틈이 있는 것도 괜찮지 않아요, 이렇게 꽃도 피어나고요. 그 장면에서 한 번 멈췄어요. 빈틈 없이 살아야 한다고 아이에게 가르쳤는데, 정작 빈틈에서 꽃이 핀다는 걸 아이가 먼저 알고 있었다는 게요.아이를 기른다는 건 결국 내 세상을 넓혀가는 일이었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께, 그리고 언젠가 부모가 될 분들께 모두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