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과 함께한 사람들
강현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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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이름들을 그냥 시험 문제 답으로만 외웠던 사람으로서, 이 책은 꽤 다른 경험이었어요.

엄홍도, 박팽년, 정순왕후. 단종 곁을 지킨 사람들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넘어갔던 이름들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이름들이 완전히 달리 느껴졌습니다. 500년 전 이야기인데 읽는 내내 지금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계속 나왔어요.

박팽년이 목숨과 맞바꾼 글자 한 획 이야기가 특히 오래 남았어요. 적당히 타협하는 게 세상 사는 요령이 된 지금, 그 한 획이 정면으로 부끄럽게 만들더라고요. 이개의 이야기에서는 내가 가진 재능을 어디에 빌려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따라왔는데, 내 실력이 부당한 일에 쓰이고 있다면 그건 성과가 아니라 부역이라는 말이 읽고 나서도 한참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한테는 정직하게 살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눈치 보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어요. 역사서인데 이렇게 지금 내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 줄은 몰랐습니다.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걸 읽으면서 계속 느꼈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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