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장 위대한 통찰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3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안진환 옮김,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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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불편했어요. 그런데 그 불편함이 싫지 않았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어떤 종교도, 이념도, 스승의 가르침도 따르지 않은 사람이에요. 어떤 깃발도 들지 않았고 어떤 신의 구원도 전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이렇게 읽히는 이유가 책을 펼치자마자 느껴졌습니다. 그는 그냥 진실을 말하거든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정확한 말을.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무지를 예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내가 쌓아온 지식, 경험, 믿음들이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관계에 대한 부분이 가장 뜨끔했어요. 나는 상대방을 보는 게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보고 있다는 말이, 읽고 나서도 한참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문장은 쉬운데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에요. 계속 나를 불편한 곳으로 데려가거든요. 그런데 그 불편함을 통과하고 나면 뭔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오래 붙들고 있던 것을 잠시 내려놓은 것처럼요.

지금 뭔가에 막혀있는 느낌이 드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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