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의 한가운데를 비추는 책이다.<나의 사전연명의향서>는 죽음을 준비하자는 선언이 아니라, 오늘을 더 분명히 살자는 제안에 가깝다.저자는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질문들을 꺼내 놓는다. 연명의료, 존엄, 마지막 선택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건넨다. 이 책의 힘은 감정에 기대지 않고, 차분한 언어로 생각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죽음을 인식하는 순간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깊다. 평범한 하루, 사소한 관계, 숨 쉬는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값진지 다시 보게 만든다. 존엄은 마지막 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살아온 태도의 결과라는 문장이 오래 남는다.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보다 오히려 정리된다.나는 어떤 삶을 원하며, 어떤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가.삶의 주도권을 끝까지 붙들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