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진 기술을 설명하는 안내서라기보다 한 예술가의 삶과 태도를 담은 기록에 가깝다.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부터 표지와 종이의 질감이 인상 깊었고, 넘길수록 ‘아름다운 책’이라는 감각이 분명해졌다.이준희 작가는 스펙도, 뚜렷한 길도 없던 시절을 숨기지 않는다. 음악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들기까지의 방황, 세계를 떠돌며 쌓아온 시선, 그리고 사회를 향한 고민이 사진과 글로 차분히 이어진다. 성공을 과시하기보다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 견뎌온 시간과 선택의 무게를 솔직하게 들려준다.서둘러 읽히지 않는 책이다. 사진 한 장, 문장 한 줄마다 멈춰 서게 된다. 왜 찍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든다.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방향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조용히 곁에 두고 오래 음미할 만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