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 보디가드
곽선조 지음 / 대영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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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쟁이 보디가드>는 용기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기록이다.
곽선조 박사는 스스로를 ‘겁쟁이’라 부르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그는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으로 감당한 사람이다. 보디가드라는 직업의 본질을 화려한 이미지가 아닌, 매 순간 최악을 가정하며 사람을 지켜야 하는 무거운 현실로 풀어낸다.

이 책의 힘은 현장의 생생함에 있다. 누군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얼마나 치밀한 준비와 절제가 필요한지, 두려움이 어떻게 무책임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전환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무서웠기에 더 준비했다’는 고백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특히 신앙의 이름 아래 행사된 권력과 그로 인한 상처를 다루는 대목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신앙의 공간이 보호와 돌봄이 아닌 통제와 위협의 장소가 될 때, 그 피해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로 확산된다. 저자는 감정적 비난 대신, 현장에서 마주한 사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이 사례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반드시 성찰해야 할 경고로 읽힌다.

<나는 겁쟁이 보디가드>는 영웅담이 아니다. 두려움을 지운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도 끝까지 책임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한 인간의 기록이다. 권력보다 사람, 명분보다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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