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 보디가드>는 용기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기록이다.곽선조 박사는 스스로를 ‘겁쟁이’라 부르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그는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으로 감당한 사람이다. 보디가드라는 직업의 본질을 화려한 이미지가 아닌, 매 순간 최악을 가정하며 사람을 지켜야 하는 무거운 현실로 풀어낸다.이 책의 힘은 현장의 생생함에 있다. 누군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얼마나 치밀한 준비와 절제가 필요한지, 두려움이 어떻게 무책임이 아니라 사명감으로 전환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무서웠기에 더 준비했다’는 고백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특히 신앙의 이름 아래 행사된 권력과 그로 인한 상처를 다루는 대목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신앙의 공간이 보호와 돌봄이 아닌 통제와 위협의 장소가 될 때, 그 피해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로 확산된다. 저자는 감정적 비난 대신, 현장에서 마주한 사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이 사례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반드시 성찰해야 할 경고로 읽힌다.<나는 겁쟁이 보디가드>는 영웅담이 아니다. 두려움을 지운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도 끝까지 책임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한 인간의 기록이다. 권력보다 사람, 명분보다 생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