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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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2시간 정도 수다를 떤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어딘가 불편했어요. 말이 끊겨서 침묵이 흐르면 불안해졌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집에 가면서는 "내가 2시간 동안 뭘 한 거지?" 같은 생각이 계속 들면서 허무한 느낌이 밀려왔어요. 분명 즐거웠던 대화였는데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라는 제목이 크게 와닿았어요. 심리학자인 저자는 친한 사람과 있어도 불편한 느낌인 '대인불안' 이 누구에게나 있고, 나쁜 일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상대를 배려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거라고요.



전에는 저 혼자 너무 민감해서 모임 자리가 불편한 거라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누구나 이런 느낌이 들고, 나쁜 일도 아니라고 하니 굳이 괴로워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이 홀가분해졌어요.

기분이 가라앉고 피곤한 날에도, 책을 읽을 의욕이 떨어지는 날에도 비교적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인간관계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다고 느끼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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