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으로 읽었고 정대건 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살면서 커다란, 아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중간 정도에 접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결론은 결말까지 보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풋풋하게 시작된 첫사랑이었으나 큰 충격적 사건을 같이 목도하면서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그 상처를 받아들이고 그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마저 다른 연인들의 삶이 어떤지 잘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꼭 그래야만 했는지, 왜 서로 싸우고 서로의 밑바닥을 보면서 같이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고 '너네 그렇게 살 거면 당장 헤어지고 각자 알아서 잘 살라'라고 옆에 있다면 얘기해 주고 싶었다.

인생에 아직 초반인 사람들에게는 재밌다고 느낄 수도 있고 절절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e-book 베스트 코너에 있었겠지만,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나는 이런 감정들 그 들의 감정이 진짜 사랑일까? 집착이나 미련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삶의 상처,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인 건 알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 읽으면서 '왜 이리 함들게 사니?' 푸념 아닌 푸념도 절로 나오게 만든다.

전개도 빠르고 문체도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는 대신 인덱스를 붙일 곳은 별로 없었던 책.

해솔이 그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며 사는 방식은 도담과 달라서 좋았고 안타까우면서도 그 대단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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